김근후 부지점장과 이지은 행원을 보면 부녀 지간이 연상된다. 딸에게 힘이 되어 주는 아버지처럼 김 부지점장은 이 씨에게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늘 지켜보며 세심한 부분까지 챙긴다. 업무 처리가 미숙해 가끔 실수할 때는 따끔한 질책도 마다 않는다. 마치 아버지가 자식을 위해 회초리를 드는 것 같다.
이런 김 부지점장을 이 씨도 아버지처럼 따른다. 마침 김 부지점장은 둘째 아들이 올해 대학에 들어갔다고 했다. 둘째 아들과 이 씨는 동갑내기다. 나이로 봐도 아버지와 딸 사이인 셈이다.
이 씨는 "늘 신경 써 주시는 것은 물론 오랜 경험에서 터득한 각종 노하우도 많이 가르쳐주신다. 제게 관심을 가져 주시는 모습을 볼 때 아버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말했다.
세대차가 많이 나는 두 사람을 직장 내 아버지와 딸의 관계로 엮어준 것은 멘토-멘티 프로그램이다. 대구은행은 2003년부터 신입 행원들의 직장 적응을 돕기 위해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멘토-멘티 프로그램 덕분에 사회 초년생인 이 씨는 지점 환경에 빠르게 융화되고 있다. 게다가 멘토-멘티 프로그램은 세대간 장벽을 허물고 세대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김 부지점장은 "멘토가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임감이 생겨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심정이다. 그리고 멘티와 대화를 자주하면서 요즘 세대들의 가치관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이 씨는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 마음이 편하다. 상담을 할 수 있는 대상이 있어 좀 더 편하게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부지점장님에 대해 많이 알게 되면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선배들에 대한 거리감도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신입 행원에게 멘토-멘티 프로그램은 낯선 것을 허물고 익숙한 것을 가져다 주는 고마운 존재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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