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오늘, 한 남자가 미국 시애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뉴스가 타전되자 음악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숨진 사람이 커트 코베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커트 코베인은 1990년대 세계 록음악의 물줄기를 확 바꿔버린 록밴드 '너바나'(Nirvana)의 리더였다. 당시 27세의 코베인은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했는데, 경찰은 그의 혈액에서 치사량의 3배나 되는 헤로인이 검출됐으며 유서가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를 들어 자살로 결론 냈다. 그러나 권총에서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방으로 들어가는 문이 하나 더 있었고 유서 중 일부가 그의 필적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타살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1967년 2월 20일 태어난 아기 코베인은 담청색 눈동자가 하도 예뻐서 병원에서도 큰 화제가 될 정도였다. 그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부모의 이혼은 어린 코베인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극도로 내성적인데다 밀폐된 공간을 좋아한 소년 코베인을 위로한 것은 음악이었다. 너바나를 결성한 코베인은 팝에 밀려 기를 못 펴던 록 음악을 부활시켰고 '얼터너티브 록'은 그가 도화선이 됐다. 밴드 이름 너바나는 일체의 번뇌와 고뇌가 소멸한 상태를 말하는 불교 용어 '열반'(涅槃)의 영어식 표현이다. 상처받은 그의 영혼, 안식이 깃들기를.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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