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내 경영텍스 샘플실. 2명의 중국 바이어가 수백 가지 원단과 의류들을 하나하나 살피고 있었다. 꼼꼼히 의류의 원단을 확인하면서 선별 작업을 해나갔다.
한 바이어는 "이 공장에는 중국 현지에 없는 원단들이 많다"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원단을 찾게 된 덕분에 현지에서 시장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 섬유기업인 경영텍스가 중국 골프 의류 시장 진출을 성사시켰다. 현지 업체와의 직접적인 상담으로 최종 계약을 체결,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
경영텍스는 지역 업체 10여 곳과 함께 지난달 27일부터 3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인터텍스타일'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를 잡기 위해 상담회를 열었다. 이곳에서 경영텍스는 골프용품 전문 업체인 'Oriental Albatross International Trading'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회사 리우용마오 총재는 "원단도 마음에 들지만 샘플로 만든 제품 디자인도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이다"며 "중국 현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경영텍스의 이 같은 성과는 중간 딜러를 거치지 않은 현지 바이어와의 직접적인 접촉 시도 덕분이다. 회사는 2011년 12월 대구시와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가 준비한 '해외 맞춤형 방문 수주회'에 참여, 중국 항저우(抗州)에서 수출상담을 벌였다. 이후에도 계속 현지 수중상담회와 대형 전시회에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경영텍스는 대구경북소재개발협의회를 통해 현지 대형 전시회를 기획하는 등 수출을 겨냥한 마케팅에 나섰다.
경영텍스 이명규 대표는 "현지 수출 상담을 통해 기회를 만든 것은 물론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의 전통문양 사업에 참여, 중국 제품보다 우수한 원단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 현지 상담회 이후 곧바로 현지 업체가 계약 체결을 요청, 4일 회사 대표와 임원이 경영텍스를 방문해 주문이 이뤄졌다. 이 대표는 "오늘 하루 약 5억원어치 계약이 성사됐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중국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