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분증 있으면 부재자 투표…누가 유리?

박근혜정부 출범 두 달 만에 치러지는 4'24 재보궐선거가 막이 올랐다. 5일 후보등록이 마감되면 재보선의 막이 오른다.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무성 씨 등 '거물급'이 등판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4'24 재보선의 변수는 뭘까?

◆첫 사전투표제 시행, 투표율 오르나?

역대로 재보선일은 휴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았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 동원이 유리한 여당에 유리하다는 정치권의 분석은 이미 상식 수준.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는 사전투표제가 시행되면서 투표율에 변화 기류가 엿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재보선부터 통합선거인명부를 활용해 유권자가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아도 부재자 투표일인 19, 20일 투표지역 읍'면'동의 부재자투표소에서 미리 투표할 수 있다. 유권자가 투표지역 부재자 투표소 아무 곳에나 가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19, 20일 다른 투표 지역에 있는 유권자도 그곳 부재자 투표소에서 미리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부산 영도, 문재인 활약 관건?

서울 노원병에 후보 공천을 하지 않은 민주당은 부산 영도에 사활을 건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면 해볼 만한 승부처로 보고 있다. 출마한 민주당 김비오 후보는 "문 의원이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며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은 지역 선거지만 박근혜정부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 등 결과가 좋지 않아 '박근혜 대 문재인' 구도로 끌고 간다는 복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지난해 저축은행 피해자들로부터 고발당했던 문 의원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활동반경이 자유로워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김 후보 측과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의 단일화도 변수다.

◆1천억대 부자 안철수, 노원병의 선택은?

무소속 안 후보는 4일 후보등록을 통해 1천171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안 후보 재산은 안랩 주식 236만 주(1천56억원)와 예금 102억6천만원, 용산의 주상복합아파트 전세권으로 12억원, 자동차 2대 8천만원, 딸 설희 씨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예금 4천700만원도 포함됐다. 안 후보가 19대 국회에 들어오게 되면 새누리당 정몽준(1조9천249억원), 고희선 의원(1천984억원)에 이어 세 번째 '갑부 의원'이 된다.

하지만 노원병 지역은 삼성X파일 유죄 판결로 의원직을 잃은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지역구로서 서민이 많이 살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조직 동원력에 힘을 잃은 안 후보로선 '많은 재산'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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