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원고 왼손투수 이수민(3년)이 삼진 26개를 솎아내며 국내 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수민은 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3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상권 대구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이닝 동안 삼진 26개를 곁들이며 3안타 볼넷 3개로 1실점 했다.
한 투수가 한 경기에서 26개의 삼진을 잡아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삼성 라이온즈 정형식의 친형 정영일이 2006년 진흥고 시절 기록한 23개가 최다였다. 정영일은 2006년 4월 18일 동대문구장에서 벌어진 제4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기고와의 1차전에서 13⅔이닝 동안 삼진 23개를 뽑아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은 선동열 KIA 감독이 보유하고 있다. 해태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1991년 6월 19일 광주구장에서 빙그레(현 한화)와 만나 13이닝을 던져 18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메이저리그 기록은 워싱턴 세너터스에서 뛰던 톰 체니가 1962년 볼티모어를 상대로 16이닝을 던지며 세운 21개다.
이수민은 이날 초반부터 삼진 행진을 벌였다. 1회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이수민은 2회에도 두 명의 타자를 삼진 처리해 5타자 연속 삼진을 이어갔다. 6회까지 16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이수민은 7회 선두타자를 안타로 출루시킨 뒤 적시타를 맞아 1실점 했지만 삼진 행진은 계속 이어갔다. 7회 2개, 8회와 9회에도 각각 삼진 3개를 보탰다.
이수민의 호투에도, 타자들이 대구고 투수 서동민 공략에 실패하며 겨우 1점을 뽑는데 그쳐 승부는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이수민이 연장 10회초 다시 삼진 2개를 보태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치자 상원고 타선은 곧 이은 10회말 공격서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뽑아 이수민의 대기록에 축포를 쐈다.
이날 이수민은 38명의 타자를 맞아 162개의 공을 던져 안타 3개, 볼넷 3개를 내주며 1실점 했다.
이수민은 지난달 17일 마산 용마고와의 경기서도 9이닝 4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삼진 13개를 잡아냈다.
구미 도산초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그는 고2 때인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에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대표선수로 출전해 캐나다전에서 6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3실점 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상원고 박영진 감독은 "이날 이수민의 직구 구속이 143km를 찍었는데 종속이 5km 이상 더 나올 정도로 공이 좋았다. 그동안 손가락 중지 부상으로 던지지 못했던 변화구(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제구력을 갖추면서 많은 삼진을 기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상원고는 이수민의 호투 속에 주말리그 경상권서 4연승을 질주했다.
최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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