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덴탈쇼 사로잡은 '임플란트 모터'

성서산단 치기공품 업체 ㈜세양 2년 연구 끝 개발

치기공 제품을 생산하는 세양이 임플란트 모터를 개발, 종합 덴탈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세양 직원들이 임플란트 모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치기공용 핸드피스에서 임플란트 모터까지 진출한다.'

대구 성서산업단지에서 치기공용 제품을 생산하는 ㈜세양이 최근 임플란트 모터를 개발, 종합 덴탈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했다. 세양은 자체 브랜드를 론칭해 해외 전시회에 나서면서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치기공에서 임플란트까지

1976년 설립된 세양은 해외 100여 개국에 연간 1천200만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치기공분야 수출전문업체다. 독자 브랜드인 'marathon(마라톤)'은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선진국 제품과 경쟁 중이다.

특히 수입에만 의존해 오던 기공용 마이크로 모터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생산제품의 93%를 해외 100여 개국 400여 바이어에게 수출, 2005년 500만 달러 수출탑에 이어 2008년에 1천만 달러 수출탑을 쌓았다.

세양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2009년 10월 대경광역권 IT융복합의료기기 지원대상 기업에 선정돼 기공용 핸드피스 뿐 아니라 뷰티용 산업용, 특히 치의료분야로 광범위한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대경광역권 사업과 함께 세양은 2011년 말, 임플란트 모터 관련 제품 브랜드인 'krafit(크라핏)'을 상표 출원했다. 이후 2년간의 연구 끝에 올 1월 임플란트 모터 개발을 완료했다.

회사는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제35회 독일 덴탈쇼'(International Dental Show)에 참가해 크라핏을 선보였다. 치과 의료기기 관련 세계 최대 전시회에서 세양의 크라핏은 바이어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회사 관계자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독일 덴탈쇼는 세계 최대 덴탈관련 전시회로 해외 바이어를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다"며 "이때에 맞춰 제품 개발 시기를 조절해 바이어들을 끌어모았다"고 말했다.

◆종합 덴탈 기업 선포

세양이 크라핏을 독일덴탈쇼에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독일 전시회에 개별 부스로 참여하기 어려웠던 것. 신정필 대표는 "중소기업이 자체 브랜드로 해외 유명전시회에 대규모 부스를 차리는 것은 대기업처럼 쉽지 않다"며 "비용도 비용일뿐더러 전시 주최사에서 좋은 자리를 배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민을 두고 세양은 대구시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수출선도기업육성 해외전시회 개별참가 지원사업'에 참가해 해결했다. 협회는 3천만원의 지원과 함께 주최사로부터 좋은 자리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전시회에서 큰 성과를 거둔 세양은 종합 덴탈 제품 생산 기업으로 변화를 계획했다. 조만간 신제품의 유럽인증 절차를 마치는 대로 딜러를 결정하고 대규모 유럽수출을 개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수출해왔던 치기공 핸드피스 제품 기술을 어떻게 하면 임플란트 모터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이번 크라핏의 출시로 덴탈 제품 다각화를 이뤄내 내년까지 수출규모가 두 배 이상 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양은 2008년 127억원이던 매출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2010년 134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147억원에 이어 올해는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 대표는 "치기공과 덴탈 제품뿐 아니라 네일용 제품까지 다양화해 해외 시장을 계속해서 선점해 나가겠다"며 "대구가 의료도시를 표방하는 만큼 덴탈 관련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임플란트 모터+치과의 임플란트 시술용 시스템에 사용되는 모터. 임플란트 모터를 통하면 고정시켜 주는 단위(힘)가 높고 회전속도가 안정적이어서 시술시간을 단축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