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1효과' 부동산업체 주름살 펴질까

주택 거래 절벽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공인중개사들이 양도세 감면 혜택과 노후 아파트 수직 증축 리모델링 허용을 주 내용으로 하는 정부의 4.1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되면서 거래 활성화의 계기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인중개사들은 4.1 부동산 대책을 뒷받침하는 법이 빨리 통과되면 거래가 활성화 되겠지만, 법 통과가 지연될 경우 부동산 대기물량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고난의 행군'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몇 년간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주택 소유자와 구입 수요자간 엇갈린 기대 심리로 전셋값만 치솟고 정작 매매는 없는 비대칭 상황인 데다, 지난해 말 세금감면 혜택 종료로 거래가 뚝 끊겼기 때문이다.

온나라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5만4천826건으로 전년 6만1천77건보다 6천건이 넘게 줄어 공인중개사무소 휴'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구지부에 따르면 3천여 곳의 공인중개사무소 중 지난해 폐업한 곳은 400개 업소에 이른다. 휴업한 곳도 40여 곳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매매는 기대하기도 어렵고 한 달에 한두 건 전'월세 계약 수수료를 받아봤자 월수입 100만원을 올리기도 힘들다. 많은 공인중개사들이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생계를 유지할 정도다"고 했다. 수성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수입이 크게 감소해 직원 수를 줄이고 대신 아내에게 사무실 잡무를 맡기고 있다"며 생활고를 하소연했다.

하지만 4.1 부동산 대책으로 기대감도 깃들고 있다. 정'관계를 중심으로 4.1 부동산 정책을 법 통과 이전 발표 시점으로 소급적용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법 통과와 동시에 거래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용 공인중개사협회 대구지부장은 "공인중개사들은 정부 부동산 정책에 시장이 높은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일시적 거래 절벽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주택 거래 시 발생하는 세금을 감면해 주고 여러 혜택을 주는 면에선 긍정적이지만 이번에도 역시 한시적 정책이라는 점에서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전국 회원 중개업소 599곳을 대상으로 4.1 부동산대책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61.8%(370명)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43.6%(261명)는 다소 긍정적, 18.2%(109명)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부정적이라는 의견은 응답자의 10.5%(63명)였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