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쓴소리 듣더라도 '안보·경제공조'…박대통령 소통정치 주목

박근혜 대통령이 '소통정치'에 나서고 있다. 박 대통령은 9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비공개 만찬을 가진 데 이어 10일 국회의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했고 12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민주당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만찬을 갖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11일에도 주한 상공회의소 관계자 등 외국인 투자기업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는 북한의 전쟁도발 위협수위가 고조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을 우려한 선제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안보'와 '경제'를 동시에 겨냥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직접 만나게 된 것은 새 정부 출범 초기 조각 인사 논란을 통해 드러난 '나 홀로 리더십'의 변화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회와의 소통을 강조한 데 이어 곧바로 국회와 여야 지도부를 직접 만나기 시작했다.

이는 북한의 도발위협이 점증하고 있는 안보위기에 대한 박 대통령의 단호하면서도 차분한 대응이 먹혀들고 있는데다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정치권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4월 국회에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내놓은 추가경정 예산안과 부동산 대책 등이 국회의 동의 없이는 처리될 수 없다는 현실 인식이 박 대통령을 '소통모드'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과의 소통에서도 박 대통령은 "당 사람들이 보고 싶어 상사병이 났다"고 농담을 던지는 등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9일 새누리당 지도부의 청와대 만찬은 언론에 알리지 않은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소통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분석이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야당 지도부나 야당 소속 상임위원장들과의 만찬 등 대 국회 협조 행보를 계속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필요할 경우 현안이 있는 상임위별로 여야 의원들을 초청해 협조를 구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도 전해졌다.

12일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은 새 정부 출범 후 두 차례나 불발된 끝에 처음으로 성사된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 하면서 경제와 안보 위기상황을 설명하면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도발위협 등 안보위기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도부도 초당적인 협력을 약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경안 규모와 부동산 대책 등은 물론 인사참사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듣기 싫은 '쓴소리'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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