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북구·달서구 교육국제화특구 출항

교육국제화특구 사업이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대구시교육청은 10일 국제화 교육 시범 운영 학교들을 지정하고, 국제고와 국제직업고의 위치를 각각 북구와 달서구로 확정 짓는 등 이 사업의 청사진을 내놨다. 하지만 관련 예산 확보 여부가 불투명해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될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사업은 교육부가 지난해 9월 국제화 교육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시작, 2017년까지 시행하는 것이다. 전남 여수, 인천 연수구, 대구의 달서구와 북구가 대상 지역이다.

시교육청은 이날 북구의 옥산초교, 학정초교, 강북중, 서변중과 달서구의 성곡초교, 성남초교, 대서초교, 효성중, 와룡중 등 9개교를 국제화 교육을 시범 운영하는 '대구교육국제화특구 글로벌 창의모델학교'로 선정했다.

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영어 전담교사와 원어민 보조교사를 1명씩 더 배치하기로 했다. 또 외국어 수업 시간을 주당 1시간씩 늘리고 영어로 진행하는 창의적 체험활동과 수준별 방과후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강북중 경우 전통예절을 교육하던 예절체험실에서 영어로 국제 예절을 가르치기로 하는 등 학교별로 다양한 국제화 교육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한다.

시교육청은 "2017년까지 이 같은 학교를 26개교로 늘리고, 2018년 이후에는 특구 내에 30%까지 확대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시교육청은 또 2015년 북구에 국제고, 2016년에는 달서구에 국제직업고를 신설한다. 국제고는 영어 몰입 교육과 더불어 중국 대학 진학 및 관련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국제직업고는 일본과 뉴질랜드 등 해외 교육 기관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현지 취업을 유도하는 특성화고다.

하지만 교육국제화특구사업 예산 확보가 불투명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교육청의 추산에 따르면 앞으로 5년간 진행될 사업에 드는 예산은 최소한 약 1천500억원. 이를 국비와 지방비로 조달해야 하는데 국비는 언제, 얼마나 지원될지 및 국비와 지방비 비율을 얼마로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시교육청은 일단 사업 추진 속도를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해 자체 예산 4억원으로 '글로벌 창의모델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세부 사업들을 시교육청의 힘만으로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제고와 국제직업고 설립에만 최소 800억원이라는 거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국제화특구 사업은 공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교육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며 "이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 교육부, 지방자치단체와 꾸준히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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