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술체험이 창조적 경영 이끈다"

김갑수 문화평론가 강연

"예술체험이 우리의 삶에서 갖는 의미는 창의적인 삶의 방향, 즉 자신의 삶을 창조적으로 가꾸는 것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앞으로 조직이나 기업경영에 예술, 문화영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직접적인 연관이 되는 창조적 계층의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요즘 제일 잘나가는 문화 아이콘인 문화평론가 김갑수 씨는 현대사회에서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예술체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7일 매일신문사 8층 강의실에서 열린 '매일 탑리더스 아카데미' 제2강의 초청 강사로 나선 그는 "과거 리더는 인간적인 모습으로도 충분했지만 미래의 리더는 품격, 수준 같은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예술체험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실존의식이 생겨나고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탑 리더들에게는 고급문화가 필수다"고 했다. 개인의 사적영역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해답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태어나 첫 번째 문을 열고 나와서 존재하는 이 세상은 상식의 세상이자 '생존의 영역'이다. 그러나 생존이라는 삶의 영역에서 도저히 해결되지 않고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바로 실존이라는 영역이며 그 영역들이 우리의 삶을 상당 부분 관장한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실존은 관계로부터 끊어져 있는 것, 모든 관계로부터 구분되어 있는 온전히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라 규정지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예술체험으로 음악에 몰입하여 귀를 기울이는 체험을 추천했다.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세계적인 첼리스트인 안네 빌스마와 다닐 샤프란이 들려주는 첼로 연주를 직접 듣게 했다. 그는 "다른 방식의 연주가 굉장히 재밌거나 그 차이를 알고 느끼는 사실이 스스로를 뿌듯하게 만든다면 그때부터 음악 감상이나 예술체험은 자기 것이 된다. 일반 생활 논리와는 다른 미시적 감흥을 최대한으로 극대화하는 것으로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상투적인 시선을 버리고 존재와 사물을 새롭게 인식하고 느끼는 힘에서 음악의 이해와 감상 체험이 가능하게 된다. 눈과 귀가, 무엇보다 마음이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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