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에 앞서, 대구 태생 저자의 특이한 이력이 눈에 들어왔다. 청년 시절 목동생활을 하고 싶어, 무작정 멕시코로 건너갔다. 멕시코국립대학에서 중남미 문학을 공부한 뒤, 중남미 시인이 됐다. 멕시코 문예지 '마침표'(El Punto), '마른 잉크'(La Tinta Seca)에 시를 발표했으며, 멕시코에서 '텅 빈 겨울'이라는 시집도 냈다. 국내로 돌아와서는 '현대문학'에 시 '들꽃'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저자는 현재 서울대 강사, 멕시코국립대학 중남미 문학부 교수를 거쳐 현재 울산대 인문대학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고은 시인은 저자의 이번 시집에 대해, "구광렬의 언어는 언어관습을 넘어선 경계 탈출"이라며 "심지어 서사도 민속적이기보다 인류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시집은 제1부 '순'(瞬'눈깜빡일 순)에서 피난길, 문득, 풀무질과 어머니 등의 시를 선보이며, 제2부 '회'(廻'돌아올 회)에서는 반귀머거리, 기차가 산다, 죽음을 기다리는 즐거움 등의 시가 소개된다. 제3부 '간'(間'사이 간)은 모든 시의 제목이 '間'으로 다만 번호(22∼44)를 매겨서 각기 다른 시를 쓰고 있다. 저자는 "글이라는 새장 속에 갇힌 새인지도 모르는 시를 풀어주고 싶다"고 했다. 160쪽, 8천원.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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