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8천 년경부터 인류가 살기 시작한 아일랜드에는 중세에 이르기까지 켈트족이 자리를 잡으며 여러 부족과 왕국들이 세력을 겨뤘다. 7세기 후반에 잉글랜드의 침입을 받았고 8세기 후반부터는 바이킹족의 침입이 200년 이상 이어졌다. 브라이언 보루는 11세기 초에 아일랜드를 최초로 통일한 왕이다. 당시 아일랜드는 10여 개의 소왕국으로 구성돼 있었고 그중에는 바이킹족의 소왕국들도 있었다.
본명이 브라이언 맥 보루마 케네디인 보루는 941년에 아일랜드 서남부의 소국 달카시아에서 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 맥 로켄이 승하하고 형이 집권하지만, 곧 암살되는 바람에 보루가 35세의 나이로 왕위를 이어받았다. 달카시아는 소국 중에서도 특히 세력이 미약했으나 뛰어난 통찰력과 군사적 재능을 보유했던 보루는 바이킹족과 손잡고 남부의 소왕국들을 차례로 병합했다.
이어 보루는 북부 소왕국들의 중심이었던 경쟁자 마일 셰크닐 맥도날과 20여 년에 걸쳐 전투를 되풀이하다 최종적으로 승리, 1006년에 아일랜드를 통일했다. 보루는 가톨릭교회와 제휴해 통일 왕국을 현명하게 다스렸으나 1012년에 일어난 반란에 시달리다가 1014년 오늘, 클론타프 전투에서 73세의 나이로 숨졌다. 보루는 오늘날에 20세기 초 민족운동 지도자 마이클 콜린스와 함께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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