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지방선거…대구시장 '정중동' 경북지사 '관망세'

누가 거론되나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예비 후보군들의 물밑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한 김범일 대구시장이 3선 도전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어느 때보다 후보군이 넘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와 경북은 1995년 민선단체장 선거 부활 이후 어느 지역보다 '조용한 지방선거'를 치러온 지역이다.

새누리당 공천이 당선으로 이어지면서 선거가 임박해 결정되는 공천 시기까지 예비 후보군들이 정중동의 자세를 취해온데다 경쟁력 있는 야당 및 무소속 후보군의 출마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 지방 선거는 다른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대구 시장 출마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기초단체장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시장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은 이한구, 서상기. 주호영, 조원진 등 현직 의원 4명에 주성영 전 의원을 비롯해 우동기 대구교육감과 이인선 경북부지사 등이다.

또 이재만 동구청장과 곽대훈 달서구청장, 하춘수 대구은행장도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차기 시장 후보군 반열에 올라 있다.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대구는 시장 선거 때마다 새누리당 내 후보군이 2, 3명에 그쳐 왔지만 내년 선거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3선에 도전하는 김 시장에 맞설 예비 후보군들의 공천 싸움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북 도지사는 대구시장 선거와 다른 판세다.

일단 대구 시장 후보군과 비교할 때 예상 후보군이 적다.

현재 강석호 의원과 이철우 의원 등 현직 의원 2명에 박승호 포항시장과 남유진 구미시장 등 모두 4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김관용 지사의 불출마를 전제로 '출마하겠다'는 한발 물러선 자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보다는 차차기 선거에 '목표점'을 두고 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경북 지역 의원들은 "김 지사가 2년 연속 전국 최다 득표로 도지사에 당선됐고 현재도 의욕적인 활동을 하고 있어 후보군들이 도전장을 내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방선거가 임박해지면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