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 한 마을에 있는 '말무덤'(言塚'언총)이 현대인들의 말(言)에 대한 산 교육장으로 탈바꿈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말무덤이 있는 곳은 예천군 지보면 대죽리 한대마을. 조선시대부터 이 마을에는 성이 다른 여러 문중이 모여 살았는데, 사소한 말 한마디가 이웃 간 불화의 씨앗이 돼 문중 간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산세가 개가 짖는 형상이라 마을이 시끄럽다"는 한 나그네의 말을 들은 뒤 마을 형상 중 개 주둥이의 송곳니 위치쯤 되는 동구 밖 논 한가운데에 날카로운 바위 세 개를 세우고, 개의 앞니 위치쯤 되는 마을길 입구에도 바위 두 개를 놓아 개가 짖지 못하도록 하고 '재갈바위'로 명명했다. 또 싸움의 발단이 되는 온갖 말들을 사발에 담아 마치 개가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개 주둥이 형상의 주둥개산에 묻어 '말무덤'을 만들었다. 그 이후로 마을은 평온해지고 지금까지 두터운 정을 나누고 있다고 군지는 전하고 있다.
예천군은 최근 이 말무덤 주변 부지 3천297㎡에 1억5천600만원을 들여 말과 관련된 격언비 13개를 설치하고 체육'편의시설을 마련해 가족 단위 또는 학생들의 현장체험 학습장으로 꾸몄다. 말무덤 주변을 산 교육장으로 탈바꿈시켜 현대인의 말에 대한 산교육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것.
예천군 관계자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말무덤을 인근 회룡포~삼강주막과 연계해 관광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단독] 김민석 子위해 법 발의한 강득구, 金 청문회 간사하려다 불발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李대통령, 취임 후 첫 출국…G7 정상들과 양자회담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