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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말로만 혁신하다 재'보선 참패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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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재'보선에서 민주통합당이 참패, 국민으로부터 강력한 경고장을 받았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3개 선거구를 포함, 12곳에서 치러진 이번 재'보선에서 6명의 후보자를 내는 데 그쳤을 뿐만 아니라 단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득표율도 24.6%에 불과해 48%의 대선 득표율이 4개월 만에 반 토막 났다. 제1야당으로서 유례없는 수모를 당하다 보니 당사의 불도 일찌감치 내려야 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기초의원'단체장 선거 5곳에 공천을 하지 않음으로써 의미 있는 실험을 한 데 비해 공천을 통해 '조직 선거'를 벌이고도 패배해 더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됐다. 특히 가평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 3명에 밀려 겨우 한 자릿수 득표율로 4위에 머문 것은 민주당의 존재감이 얼마나 미미한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유권자들이 굳이 민주당 후보를 피해 다른 후보를 선택한 결과이다.

민주당은 선거 결과에 대해 '민심의 최후통첩' '차갑고 무서운 민심의 밑바닥을 보여준 것'이라며 자성하는 모습이지만 울림이 없다.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 진 후에도 반성과 혁신을 다짐했으나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선 이후 4개월여 동안 삼보일배 사죄 퍼포먼스를 하거나 계파 해체 선언을 하는 등 변화하려고 애썼지만, 당내 갈등이 지금까지 끊이지 않는 등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왔다.

민주당의 위기는 지도력의 실종과 정체성 혼란으로 요약된다. 대선 이후 문희상 비대위원장-박기춘 원내대표 체제가 가동됐지만, 당의 구심점이 되지 못했다. 최근에는 정책과 노선 변경을 둘러싼 논란까지 빚어져 당 분위기가 더 어수선해졌다.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부 경선에 나선 후보들도 강한 지도력을 발휘할지 미지수이고 이들 간 경쟁 구도도 계파별 합종연횡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신뢰를 회복하고 활로를 찾으려면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보이는 길밖에 없다. 차기 지도부가 계파 간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지도력을 갖추고 구체적인 혁신안을 마련해 당의 체질을 바꿔나가야 한다. 노선과 정책을 둘러싼 갈등도 생산적 논의로 이끌어 국민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정립해야 한다. 새 정치를 표방하며 원내에 입성한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도 야권 전체의 발전을 바라보고 풀어나가야 한다. 민주당이 더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없다고 자각했다면 희생과 협조,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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