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타로는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에 맞서 싸운 칠레 원주민의 군사 지도자이다. 뛰어난 지혜와 용기로 스페인 군대에 타격을 입혔으며 최종적으로 거의 승리할 뻔했다. 19세기와 20세기 초에 걸쳐 일어난 남미 독립운동에 영감을 불러 넣었고 오늘날 칠레 국민의 추앙을 받고 있다.
라우타로는 1534년 마푸타족 추장의 아들로 태어나 13세 때 스페인군에 붙잡혀 지휘자인 페드로 데 발디비아의 하인이 되었다. '빠른 독수리'라는 의미의 이름처럼 영리했던 그는 6년간 스페인군 진영에 머무르면서 그들의 무기와 전술 등을 유심히 관찰했다. 칠레의 소설가 이사벨 아옌데는 그를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탈출할 수 있었지만, 스페인군의 모든 것을 파악할 때까지 일부러 탈출을 미룬 것으로 묘사했다. 19세에 탈출한 그는 곧 마푸타족 병사들을 이끌고 스페인군을 급습, 자신의 주인이었던 발디비아를 죽였다.
다음 해인 1554년에 라우타로는 마리후에누 전투에서 스페인군을 다시 격파했다. 무기가 열세였지만 스페인군의 전술을 채택, 잘 짜인 공격으로 승리했다. 여세를 몰아 추격하려 했으나 승리를 오래 축하하는 마푸타족 전통 때문에 발이 묶였고 그 사이 스페인군이 옮긴 역병으로 말미암아 많은 병사를 잃었다. 라우타로는 1557년에 산티아고로 진격하는 도중 그 해 오늘 벌어진 전투에서 23세의 나이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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