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서도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구FC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 관람객 등 1만3천138명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0대1로 패배했다. 대구는 승리를 외치는 어린이들의 열띤 함성을 등에 업고 경기를 주도했으나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고 오히려 역습에 무너졌다.
이로써 대구는 지난 9라운드에서 4연패를 끊는 무승부를 기록한 후 다시 패배의 쓴맛을 봤다. 4무6패(승점 4)를 기록한 대구는 이날 대전과 1대1로 비긴 강원FC(승점 5'5무5패)에 밀려 다시 꼴찌로 추락했다. 이날 대구는 올 시즌 어느 때보다 첫 승을 기대했다. 그동안 부산과의 대구 홈경기에서 6승4무1패로 절대 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해 대구는 경기 시작부터 잔뜩 공격에 무게중심을 뒀다. 최전방에 이진호를, 그 뒤에 아사모아-황순민-황일수(이상 왼쪽부터)를 배치한 대구는 아사모아와 황일수의 적극적인 좌우 측면 돌파로 골을 노렸다. 아사모아는 개인기를 앞세워 측면에서 가운데로 파고들었으나 마무리 패스가 좋지 못했다. 아사모아의 패스는 슈팅으로 연결되기 전에 번번이 끊겼다. 황일수의 빠른 돌파도 위협적인 크로스로 연결되지 못했다.
원톱 이진호의 몸은 무거웠다. 아사모아의 순도 높은 패스를 받을 만한 자리를 잡지 못했고, 몸싸움과 높이에서도 상대 수비수들에 밀렸다. 지난해 울산에서 대구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9골을 터뜨리며 핵심 공격수 역할을 한 이진호는 올 시즌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또 대구는 5차례 코너킥 등 세트플레이에서도 날카로움을 보이지 못했다. 대구는 지난해 세트플레이에서 황일수의 날카로운 킥을 앞세워 여러 차례 득점했다. 유경렬, 이지남, 최호정 등 수비수들이 세트플레이 때 공격에 가담해 많은 골을 뽑아낸 것이다.
이날 대구는 결정적인 골 기회를 잡지 못하다 후반 30분 부산의 역습에 무너졌다. 부산은 이날 경기 내내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으로 골을 노렸다.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부산의 용병 파그너는 4분 만에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파그너는 호드리고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밀어준 볼을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대구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대구는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잠그기에 들어간 부산의 수비벽을 허물 수 없었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이날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3분 터진 황진성의 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K리그 클래식에서 개막 후 10경기 무패 행진(6승4무'승점 22)을 이어가며 선두를 질주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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