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 복수 바닷길 준비 '순항'

포항~울릉 복수노선 선박변경 조건부 인가를 받은 창명고속해운 아라퀸즈호의 취항 준비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창명고속해운은 여행업계와 코레일 등을 연쇄 접촉하면서 여행성수기 울릉배표난을 해소할 아라퀸즈호의 등장을 본격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또한 창명 측은 포항해양항만청이 선박변경 인가 조건으로 제시한 안전한 이접안에 대해서도 여객선터미널 부두의 퇴적물 준설과 선석 조정이 완료되면 실제 접안 시범을 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예선(배가 항만에 부드럽게 접안하도록 큰 배를 작은 배로 끌어 붙이는 것)하는 방법도 있어 큰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창명고속해운 박과영 상무는 "울릉군 측이 교통혼잡 등 문제점으로 지적한 차량 선적에 대해서도 최대 150대까지 실을 수 있지만 50대 이내만 실으면 도동 부두에 별도의 시설 개선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포항항만청도 여객선터미널을 임시로 사용하는 해양경찰서 경비정의 이동 접안에 장애물로 지적되던 적조방제 바지선도 인근 다른 부두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항만청은 퇴적물이 쌓여 있는 경비정 자리 앞쪽 부두 준설을 별도의 예산 마련 없이 상시 부두 관리 차원에서 추진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평식 포항항만청장은 "안전한 접안과 출항을 위한 부두 준설과 부두 시설의 보완'이설 등을 마치려면 한 달 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과정별 타임테이블을 이번 주 내 마련하기로 했다. 최대한 포항~울릉 노선 정상화 시점을 당기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여행 성수기 배표난에 시달리는 울릉 주민들은 하루가 한 달 같다. 울릉여객선대책위원회 윤영철 사무국장은 "현재 울릉도 주민들이 입석이나 다름없는 단체석 표를 겨우 구해 육지를 오가는 등 배표 전쟁을 겪고 있다"며 "특정 선사의 이권이든, 행정상의 절차이든 울릉 주민들의 소원은 하루빨리 복수 노선이 열려 필요할 때 표를 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주민들의 숙원인 만큼 복수노선에 대한 기대도 높지만 그동안의 실패한 선사들의 선례 때문에 우려 또한 있다. 새 배가 빨리 오면 좋지만 그렇다고 준비도 없이 들어와 운항 중단 등의 문제가 생겨서는 안 된다. 철저한 준비와 함께 최대한 빨리 복수 노선 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관계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울릉'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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