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포 멈춘 이승엽 "포항서 다시 쏜다"

올 시즌 홈런 겨우 2개, 타율도 0.217로 부진

홈런 5개를 추가하면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하는 삼성 이승엽이 10일부터 포항에서 열리는 KIA와의 3연전서 홈런 생산을 재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홈런 5개를 추가하면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하는 삼성 이승엽이 10일부터 포항에서 열리는 KIA와의 3연전서 홈런 생산을 재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포항에서 쏜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포항에서 홈런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까.

홈런 5개를 추가하면 양준혁 SBS 해설위원이 보유한 역대 개인통산 최다홈런(351개)을 경신하는 이승엽. 그러나 올 시즌 홈런 페이스가 신통찮다.

올 시즌 6번째 경기인 4월 10일 대구 한화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친 이승엽은 4월 17일 포항 SK전에서 두 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으나 이후 14경기 동안 손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홈런 수는 2개로, '똑딱이' 타자 김상수와 같다.

타격감도 좋지 않다.

5일까지 26경기에 출전해 106타수 23안타(2홈런)로 타율 0.217에 머물러 있다. 팀에서 가장 낮은 타율이다. 삼성이 4월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대구서 치른 넥센전에서는 11타수 1안타로 부진해 팀의 3연패를 지켜봤고, 3일부터 5일까지 롯데와의 원정 3연전에서는 11타수 3안타를 때려냈지만, 명성에 걸맞지 않은 활약이었다.

그나마 올 시즌 팀 내 최다인 18타점을 쓸어 담아 '국민 타자'의 체면치레를 하고 있을 뿐이다.

최근 이승엽은 타석에서 호쾌한 스윙을 보여주지 못했고, 엉뚱한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다. 이렇다 보니 잘 치는 선수들 틈바구니에 낀 이승엽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이승엽도 부진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운동장에 일찍 나와 특타 훈련을 자청하고 있고, 타격 밸런스 잡기에 주력하면서 슬럼프에서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다.

6일부터 9일까지 경기가 없어 이승엽은 나흘간의 휴식과 훈련을 통해 힘을 응축하고 있다. 문제점을 고칠 시간과 체력을 끌어올릴 시간을 벌게 된 이승엽은 10일부터 포항서 열리는 KIA전에서 부활 포를 준비하고 있다.

이승엽은 이미 포항에서 손맛을 한 차례 봤다. 지난달 1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이승엽은 8회 2사 1, 2루에서 SK 5번째 투수 전유수의 5구째 직구(145km)를 잡아당겨 포항야구장 우측펜스를 빨랫줄 같이 넘겨버렸다.

좋은 기억이 있어서 포항에서의 홈런 재가동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승엽은 홈런을 몰아치는 스타일이다. 한 방만 터지면 연달아 홈런 생산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1995년 삼성에서 데뷔해 신인 시즌 1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거포 이미지를 각인시킨 이승엽은 1997년 32홈런으로 첫 홈런왕에 오른 뒤 홈런타자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특히 2003년에는 아시아 한 시즌 최고기록인 56홈런을 기록했고, 이는 10년째 누구도 넘지 못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일본진출 후 159홈런(2004~2011년)을 때려낸 뒤 지난해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고 21개의 홈런을 생산, 올 시즌 양준혁이 보유한 최다 홈런 기록을 깰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게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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