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4시 대구 동구 동구시장. 카네이션을 하나씩 꼽은 어르신들이 동구시장 입구에서 전통시장살리기행사를 기다리며 100여석의 객석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진행자가 무대에 오르자 객석은 물론 서서 행사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과일을 파는 한 노점 상인은 몰려드는 인파 탓에 제대로 장사를 할 수 없었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 상인은 "이런 행사로 시장에 사람이 많아지면 더 좋은 일"이라며 "날씨도 더운데 한숨 돌리면서 좋은 구경도 했다"고 웃었다.
매일신문과 함께하는 전통시장 살리기 캠페인 3번째 행사는 동구시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오 대구시상인연합회장, 김문수 동구 부구청장, 권기일 시의원, 김옥란 구의원 등 내빈과 200여명의 상인과 손님들이 참석해 시장 살리기에 응원을 보냈다.
권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 언론사는 물론이고 시민들의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한 관심으로 시장이 분위기가 예전보다 활기차졌다"며 "특히 오늘같이 이벤트가 있는 날이면 평소보다 매출이 15% 상승한다는 자료를 봤는데 앞으로도 좋은 행사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초청가수 공연과 노래자랑 등으로 꾸며진 무대행사가 진행되자 동구시장 인근 시민들과 상인들은 무대로 뛰어나가 춤을 추며 흥을 돋웠다.
시장을 찾은 조현미(52·여) 씨는 "대형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시장 분위기가 이런 것 아니겠냐"며 "시장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을 보니 내 기분이 다 좋다"고 말했다.
동구시장은 시설현대화 사업으로 깨끗한 시장 환경과 친절하고 인심 좋은 상인들로 이름난 시장이다. 이런 장점들 덕분에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섰지만 동구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동구시장 박순문 상인회장은 "우리 시장은 질 좋은 물건은 물론 고객 휴게실과 수유실, 증명서 무인발급기 등 고객 편의시설 및 서비스로 대형마트에 맞서고 있다"며 "인근 주민들이 전통시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형마트 보다 시장을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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