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미소 스튜어디스] 젊은 여성들의 로망

품위와 세련미의 상징, 전세계 누비며 높은 연봉

"아나운서처럼 말하고 스튜어디스처럼 행동하라." 품위 있는 여성에게 필요한 덕목 중 하나를 이르는 말이다.

취업을 앞둔 많은 여성들이 스튜어디스를 꿈꾼다. 하늘을 날며 자유로움을 느끼고, 전 세계를 누비며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남성들도 '스튜어드'를 열망한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특수한 근무여건, 다양한 복지혜택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최상의 서비스 제공'이란 임무에 따른 감정노동의 강도는 다른 직종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스튜어디스와 스튜어드는 젊은이들에게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다.

◆스튜어디스의 세계

"장래 희망요? 스튜어디스가 되고 싶어요." 스튜어디스는 취업을 앞둔 젊은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다. 멋진 유니폼과 세련된 매너, 그리고 외국어 실력에다 높은 연봉, 세계 곳곳으로 여행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항에서 여행 가방을 끌고 비행기에 오르는 스튜어디스의 멋진 모습은 뭇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스튜어디스(stewardess)는 항공기 안에서 일하는 여성 승무원이다. 남성 승무원은 스튜어드(steward)라고 부른다. 항공기 승무원을 포괄하는 말은 '플라이트 어텐던트' (flight attendant),'캐빈 크루'(cabin crew),'캐빈 어텐던트'(cabin attendant) 등이다.

이들에겐 다른 직종에 비해 세계여행을 많이 할 수 있다는 특별함이 있다. 세계 각국의 승객들과 마주하기 때문에 국제적인 매너를 배우며 다른 나라의 문화와 생활습관 등을 익힌다. 이로 인해 퇴직 후에도 관련 업종에 재취업이 쉬운 편이다. 전문직종으로 대우받으며 남녀 차별 없이 자신의 능력을 보장받을 수 있다.

스튜어디스는 미모의 소유자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지닌 사람을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은 국내에도 항공사가 많이 생겨나고, 외국 항공사 취업의 문턱도 그다지 높지 않다. 그래서 항공사 채용공고 때마다 스튜어디스와 스튜어드를 원하는 응시자들이 구름처럼 모여든다. 국내 항공사의 경우 늘 100대 1의 경쟁률을 훌쩍 넘긴다. 높은 경쟁률만큼 그 성취감도 높다.

◆그들의 애환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뒤에는 그들만이 겪는 애환도 많다. 공항에서는 우아하고 당당한 모습이지만, 일단 업무를 시작하면 거의 중노동 수준이다. 그런 의미에서 승무원의 화려한 이미지는 수면 위 백조의 모습과 비슷하다. 호수 위에서 우아하게 떠다니는 백조도 물속에서는 쉼 없이 발을 움직이고 있듯이 승무원도 연간 900~1천 시간을 하늘에 떠 있다. 비행기 안에서 일할 때는 강한 체력이 필수적이다. 시차와 기후변화에 잘 적응해야 하며 장거리 비행을 할 때 밤새워 근무해야 하는 때가 잦기 때문이다.

비행기에 타는 순간부터 무거운 기내 물품을 옮기고 정리해야 한다. 비행 내내 승객들의 안전과 서비스를 담당해야 한다. 환자가 발생하면 간호사 역할을 해야 하고, 우는 아이가 있으면 엄마처럼 돌봐야 한다. 외국인을 상대할 땐 민간 외교관이 되어야 하며,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승객을 위한 안전요원 역할을 해야 한다.

근무 중에도 다양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대기업 임원이 여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 승무원의 근무환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 항공협의회는 지난달 최근 논란을 빚은 항공기 승무원 폭행사건을 계기로 '항공사들이 기내 폭력에 엄중히 대처하고 승무원의 무릎 꿇기 같은 서비스 방식을 없앨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