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스닥 600 돌파는 시간문제?…정부 中企 육성 강조

최근 관심 부쩍 …외국인 기관 최근 1조8천억원 사들여

코스닥 지수가 570선을 돌파하며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자 시장에서는 600선 돌파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9일 코스닥 지수는 573.35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15일 박스권 상단인 550선을 돌파한 뒤 이달 5일에는 570선을 넘어섰다. 한국 증시와 글로벌 증시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따라 종가 기준 2008년 6월 26일(602.74) 이후 5년여 만에 6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많은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데다 대형 기업들의 실적 하락으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600선 돌파를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1조8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9년 만에 최고치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코스닥 지수는 이달 580~590까지 상승한 뒤 다음 달 6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연중 코스닥 지수 최고치는 625포인트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여러 요인이 맞아떨어지면 코스닥 지수는 650~750까지 상승할 수 있다. 한국의 산업구조는 지식 기반으로 재편되는 중요한 과정에 있는데 관련 성장 업종이 코스닥 시장에 포진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개별 기업의 실적과 정책 수혜 여부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저조한 실적을 내거나 정책 수혜에서 소외되는 종목은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IT'소프트웨어'바이오 등 새 정부의 성장동력으로 떠올라 정책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이 유망하다. 유동성 장세에서는 트렌드를 형성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가치가 높게 평가돼 있어 단기 조정을 예상하기도 한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팀장은 "코스닥 시장이 올 2, 3분기에도 강세를 이어가겠지만 단기적으로 과열 양상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박중섭 대신증권 선임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코스닥이 주목받은 장이어서 코스피가 빠지기 시작하면 코스닥은 더 무섭게 하락할 수 있다.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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