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하게 나뭇잎이 흔들린다. 안개 속에 싸인 듯한 나뭇잎에는 바람결이 느껴진다. 김상열 초대전이 6월 1일까지 갤러리전에서 열린다. 보통 물감을 칠하고 더해서 형상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작가는 이미지를 삭제함으로써 형상을 드러내는 독특한 작업 과정을 한다. 화면에 젯소를 바르고 사포를 이용한 샌딩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 화면을 마치 인화지 표면처럼 매끄럽게 처리한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검정색으로 여러 겹의 바탕칠을 반복한다. 그 다음에 나뭇잎과 풀잎 등 선택된 자연의 소재를 밝은 색으로 떠내는 과정을 거듭해 나간다.
온통 안개로 뒤덮인 듯한 비밀의 정원은 이처럼 시간과 자연이 아주 오랫동안 작가의 감수성과 비벼진 후에야 서서히 실체를 드러낸다. 그의 회화는 평면적인 화면처럼 보이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없이 깊은 공간으로 열려 있다. 작가는 '시크릿 가든'이라는 작품은 영국의 여류소설가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의 소설 이름에서 가져왔다고 밝힌다. "소설 속에서 보여지는 자연과 인간의 교감은 항상 우리가 꿈꾸었던 세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작업은 자연에 늘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애써왔던 것 같다." 053)791-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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