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등부터 고등까지 "책 속에 길이 있다"

도교육청 독서교육정책 강화…중앙고 4년째 인문고전기행

경상북도교육청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독서 문화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경주 황남초교 학생들의 아침 독서 모습과 독서 토론 풍경. 경북도교육청 제공
경상북도교육청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독서 문화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경주 황남초교 학생들의 아침 독서 모습과 독서 토론 풍경. 경북도교육청 제공
11일 도산서원을 찾은 대구중앙고 학생들이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대구중앙고 제공
11일 도산서원을 찾은 대구중앙고 학생들이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대구중앙고 제공

◆도교육청 독서교육정책 강화

'지금 경북 학교들은 독서 삼매경'.

경상북도교육청이 체계적인 독서 교육 정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도교육청이 진행하고 있는 독서 교육 정책은 '책 따라 떠나는 독서 올레!'. 지난해 처음 운영에 들어가면서 '책으로 아침 열기 운동'을 전개하고 학교 도서관 활용 수업, 독서동아리 운영, 독서 토론 등을 활성화하고 있다.

지난달 지역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한 '2013 독서 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도교육청의 독서 교육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초교 477개교 가운데 474개교(99%), 중학교 277개교 중 269개교(93%)가 '책으로 아침 열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도서관 활용 수업 등 세부 정책도 지역 90% 이상의 초'중학교가 추진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도교육청이 초교에 뿌리내리도록 신경을 쓰고 있는 '책 읽어주기 운동'에 참가하는 초교가 80%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교육청은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습관을 들이는 데 이 운동이 안성맞춤이라고 보고 있다.

도교육청 문대동 장학사는 "학부모나 교사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어 아이들이 직접 읽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면서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관련 연수를 별도로 진행해 이 운동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도교육청의 올해 독서 교육의 목표는 '읽어주는 독서, 스스로 읽는 독서, 체험하는 독서, 창작하는 독서'. 지난해 정책을 더욱 확대해 학생 수준에 맞춰 학습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독서, 창의력과 깊이 있는 사고력을 키우는 인문 고전 독서 교육으로 발전해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교단에 선 지 18년째라는 고령초교 최창성 교사는 "초교에서는 특히 독서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독서 습관을 기르고 독서를 생활화하는 데 도교육청의 정책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도교육청은 수시로 독서 교육 현장을 점검해 실태를 파악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관련 지원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다듬어나갈 계획이다. 도교육청 교육과정과 이경희 과장은 "앞으로도 독서 교육 지원과 현장 컨설팅을 통해 독서 교육이 활성화되고 경북의 독서 교육이 창의'인성을 갖춘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중앙고 4년째 인문고전기행

대구중앙고등학교(교장 박재찬)가 4년째 '인문고전 문학기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화제다.

독서와 체험학습을 융합한 '인문고전 문학기행'은 중앙고가 2010년부터 연간 두 차례, 작가와 주제별로 기획해 운영 중인 프로그램. 국어, 역사 등 관련 교과 교사들이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과 함께 떠나는 현장 체험학습이다.

11일 중앙고는 올해 첫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86명의 학생과 교사 4명이 '유교 문화와 서애(西厓) 류성룡 선생의 발자취를 찾아서'를 주제로 한 문학기행으로 경북 안동 일대를 찾았다.

학생들은 유교 문화의 향기가 배어 있는 도산서원을 방문해 간결하고 소박한 서원 건축법을 눈여겨봤고 학문을 닦는 선비의 자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류성룡 선생이 살아생전 제자를 가르치던 병산서원에서는 인문고전 독서 퀴즈 대회도 열었고 하회마을도 견학했다.

중앙고 2학년 이은주 학생은 "날씨가 더워 지치기도 했지만 도산서원과 하회마을, 병산서원 등을 둘러보며 유교문화가 가득한 안동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며 "서애 류성룡이라는 분에 대해서도 좀 더 알게 돼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중앙고는 2학기 때 '연암 박지원과 열하일기'를 주제로 한 중국 문학기행도 계획 중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미란 교사(국어)는 "책으로만 만나던 고전 문학 작품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생생한 문학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라며 "학생들이 우리 고전 문학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그 가치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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