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엔저공세로 한국 기업들이 수출에 애로를 겪고 있지만 경북 칠곡에서 선식제품을 생산하는 ㈜웰츄럴은 이달 중 일본 주요 홈쇼핑을 통해 자사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엔저에도 우수 아이템으로 무장, 일본과 함께 해외 수출 판로를 뚫고 있다.
◆해외 시장 노크
1992년에 설립된 웰츄럴은 전국 처음으로 백화점 즉석 선식 코너를 개설, 곡물전문가공업체로 이름을 알렸다. 20년간 내수시장에 집중하면서 웰츄럴의 선식은 전국의 대형마트를 선점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228억원에 도달할 정도였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곡물을 각각 제조해 혼합하는 전통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에 우수 영양소가 많고 맛도 좋다"며 "또 국내 농협을 통해 곡물을 안정적으로 제공받기 때문에 품질도 믿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웰츄럴은 제품의 장점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미래 시장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한태수 해외영업 팀장은 "매출의 99%가 대형마트에서 발생했는데 서서히 대형마트가 포화상태가 되면서 성장세가 주춤했다"며 "특히 인건비가 많이 발생해 이를 해결할 새로운 루트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웰츄럴은 지난해 판매루트에 변화를 시도했다. 대형마트의 오프라인과 함께 국내 4대 홈쇼핑에 방영했다. 한 팀장은 "홈쇼핑을 통해 6개월 만에 효소제품을 100억원어치 팔았다"며 "이에 자신감을 얻고 해외 시장에도 도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웰츄럴은 일본 시장을 노리고 있다. 엔저현상으로 일본으로 수출할 경우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선식'이라는 아이템으로 도전하기로 한 것. 주력제품으로 삼고 있는 잡곡류가 최근 일본에서 다이어트 건강식으로 인기가 좋은 점도 일본을 선택한 이유다. 지난해 일본 전시회에 4차례 참석하는 등 시장조사를 벌였다.
한 팀장은 "일본 기업이 합리적인 편이어서 적당한 마진도 약속되기 때문에 엔저라 할지라도 크게 피해가 없다"며 "또 엔저에 맞춰 마진 하한선도 이미 정해뒀다"고 말했다.
◆선식과 씨리얼의 만남
이달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으로 진출하는 웰츄럴의 중심 전략은 '선식'과 '씨리얼'의 만남이다. 김영환 대표는 "회사의 주력제품인 선식만으로 일본시장에 자리 잡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잡곡류를 씨리얼 형태로 만들어 선식과 섞는다면 호기심을 끌어올 수 있고 거부감도 적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선식 씨리얼'을 타깃상품으로 정한 웰츄럴은 블루베리와 카카오, 바나나 세 가지 맛으로 제품을 만들어 구매층의 다양한 기호를 반영했다. 또 편의성을 중시하는 일본 사람들의 특성에 맞춰 한 번 먹을 수 있는 양만큼만 개별포장해 제품을 만들었다.
웰츄럴은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를 통해 일본 바이어를 발굴했다. 웰츄럴은 지난해부터 경북도와 한국무역협회의 지원으로 도쿄, 오사카 한국우수상품전 등에 참가해 바이어를 찾았다.
웰츄럴은 일본 대형 홈쇼핑 업체와 연간 1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일본 대형 편의점 체인과도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 일본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이동복 대경본부장은 "웰츄럴처럼 수출 역량이 충분한 기업이라면 엔저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일본시장 진출이 가능한 기업을 찾아 엔저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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