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7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부임 후 연승 기록을 처음으로 '7'로 늘린 류중일 감독은 팀을 단독 선두에 올려놓으며 기쁨을 두 배로 만끽했다.
삼성이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서 7대3으로 승리하며 넥센에 이어 두 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이날 넥센이 패해 삼성(20승10패'0667)은 넥센(21승11패'0.656)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개막 2연패 등 두산만 만나면 힘겨운 경기를 펼쳤던 삼성은 이날 경기 중반 한 때 1점차까지 쫓기는 위기상황을 맞았으나 6연승의 상승세로 다진 팀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며 두산을 제압했다.
맞수답게 두 팀은 12명(삼성 6명, 두산 6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한 치 양보 없는 총력전을 펼쳤다. 두 팀의 혈투는 4시간10분이 지난 뒤에야 끝났다.
올 시즌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두산을 맞아 삼성은 경기 초반 화력을 집중하며 여유 있게 리드를 잡았다.
1회 선두타자 배영섭이 두산 선발투수 이정호로부터 좌익수 옆 2루타로 공격의 포문을 연 삼성은 정형식의 안타와 이어진 두산 수비실책에 힘입어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최형우는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린 정형식을 좌중간 안타로 불러들여 삼성은 1회에만 2점을 뽑으며 두산을 압박했다.
매회 주자를 내보낸 삼성은 4회 다시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이지영의 볼넷 뒤 김상수의 땅볼로 주자를 2루에 진루시킨 삼성은 배영섭과 정형식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때 이승엽이 좌전안타로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 오재원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준 삼성은 팀 타율 1위(0.291)의 타격감을 앞세워 6회를 빼고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두산의 계투진에 막혀 더는 점수를 뽑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7회 차우찬이 만든 2사 1, 2루의 위기서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이 대타 최준석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추격을 허용했고, 급기야 안정된 수비를 보였던 김상수의 실책으로 1점을 더 내줘 4대3까지 쫓겼다. 대주자로 교체된 1루 주자 정수빈의 도루 시도를 눈치 챈 심창민이 협살로 몰았으나 그 사이 홈을 파고든 3루 주자를 잡으려 김상수가 포수 이지영에게 던진 공이 뒤로 빠지며 점수를 내준 것.
심창민이 1, 3루서 최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끈 삼성은 곧바로 8회 정형식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김상수를 우익수 옆 2루타로 홈에 불러들여 한숨을 돌렸다. 9회 1사 만루서 터진 배영섭의 적시타로 2점 추가한 삼성은 9회 오승환을 내세워 4시간이 넘는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 등 구위가 그다지 위력적이지는 않았지만 빼어난 위기관리능력과 수비의 도움으로 5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추가해 5승1패로 다승 선두로 나섰다.
목동에선 한화가 넥센을 7대2로 잡았고, 사직에서는 롯데와 NC가 12회 연장 끝에 2대2로 비겼다. 광주에선 KIA가 SK를 3대1로 누르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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