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개편설로 정가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진영이 각자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남양유업 대리점주에 대한 본사의 부당압력 사건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경제민주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서민과 중산층 지지확보에 나섰다. 이에 맞서는 안철수 의원은 영'호남을 잇따라 방문하며 '안철수식 새정치'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인식돼 온 호남지역에서 양측의 경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념일을 맞아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외치며 재기를 노리고 있는 반면 안 의원 진영은 '고쳐 쓰기엔 너무 낡아 버린 민주당'보다는 새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민주당은 16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에 있는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을(乙)을 위한 민주당 광주 선언'을 발표했다. 현역 국회의원 72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한길 대표는 "광주정신은 을(乙)의 정신인데 어느새 광주정신도 정치 엘리트의 전유물처럼 돼버렸다"며 "우리가 옳으니 국민은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의 군림하는 정치를 마감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날 민주당의 광주선언이 야권개편과정에서 민주당이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안철수 의원 진영에 대한 견제의 의미도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중진의원은 "최근 몇 년 만에 가장 많은 의원들이 광주묘역에 몰린 것 같다"며 "민주당의 탈호남화가 가속화되면서 '안철수 바람'이 호남을 선점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16일 부산, 18일 광주를 잇따라 방문해 대통령선거 이후 자신에 대한 지역민들의 지지도가 여전한지를 점검한다.
안 의원은 16일 저녁 부산 본가에서 하룻밤을 잔 뒤 17일 오전 부산'울산'경남 지역포럼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지역포럼은 지난 대선에서 예비후보였던 안 의원을 지지하는 지역 교수, 전문가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조직으로 현재까지도 큰 틀을 유지한 상태에서 구성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어 안 의원은 김해 봉하마을로 가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면담한 뒤 광주로 이동, 5'18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한다. 18일 오전에는 5'18 공식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오후에 광주'전남'전북 지역포럼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연다.
안 의원은 민주당의 광주선언에 맞불을 놓기 위해 18일 기자들과 만나 향후 정국운영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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