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이케아, 불편을 팔다

이케아, 불편을 팔다/뤼디거 융블루트 지음/배인섭 옮김/미래의창 펴냄

이케아의 2012년 매출은 422억달러에 달한다. 북유럽 스타일로 전 세계를 집어삼키는 가구 공룡으로 성장한 이케아가 탄생한 곳은 스웨덴 남부의 조그만 마을이었다. 어릴 적부터 무엇이든 팔기를 좋아하던 소년 잉바르 캄프라드는 아버지가 상으로 주신 용돈으로 17세가 되던 해 조그만 잡화점을 열었다. 이렇게 시작한 이케아가 통신판매업을 거쳐 오늘에 이른 것이다.

이케아의 방식은 독특하다. 소비자가 3시간 동안 매장을 돌아 직접 가구를 고르고, 차에 실어 가져온 다음, 조립까지 하게 만드는 것이다. 클릭 한번이면 완제품이 배달되는 요즘,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몰이 중인 이케아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 책은 어떻게 이 스웨덴 기업이 세계 최대의 가구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이케아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있는데, 이는 고객이 함께 일하게 만드는 것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 그리고 그들의 스타일을 세계 전역에 전파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룹 회장인 달비그는 "독창적인 모습, 다시 말해 스칸디나비아식, 이케아식 독창성"을 주장했다. 외국의 고객들이 이케아를 스웨덴 기업으로 느끼도록 하기 위해 이케아는 다양한 방식을 이용했다. 매장 내에 스웨덴의 음식을 팔고 있는 레스토랑도 만들었다. 가구 매장의 출구에는 스웨덴숍들이 '이케아의 고향으로 떠나는 맛있는 소풍'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룹 회장인 달비그는 이케아를 일종의 스웨덴식 디즈니랜드로 구상하고 있다. "우리는 이케아를 소풍의 목적지로 만들려고 했다"는 말은 이케아의 방식을 짐작하게 해준다.

모든 상권이 세계화되고 있는 지금,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요소들을 취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한다. 334쪽, 1만4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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