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드미스 몸짱 20대 따돌린 건강미 비법은…

보디 피트니스 우승자 솔직 토크…정정임·임시진 씨

2013년 보디피트니스 대구선발대회에서 우승한 올드미스 정정임(오른쪽)
2013년 보디피트니스 대구선발대회에서 우승한 올드미스 정정임(오른쪽)'임시진 씨가 16일 성원넥서스 헬스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지난달 28일 대구보건대 인당아트홀에서 열린 2013년 보디 피트니스 대구선발대회. 모두 22명이 참가, 4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진 대회의 우승자 중 2명은 30대 중반을 넘긴 올드미스인 정정임(37'올리브 & 미소시티)'임시진(36'성원넥서스) 씨였다. 20대의 젊은 여성들을 따돌리고 체급 정상에 오른 두 올드미스는 대회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놓고 다시 겨뤘고, 정 씨가 대망의 그랑프리에 올랐다.

대구의 피트니스센터에서 트레이너로 일하는 두 올드미스는 대회 이전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16일 성원넥서스 헬스센터에서 만난 두 트레이너는 라이벌답게 아름다움과 건강미에 대한 자신감을 아낌없이 발휘하며 이를 유지하기 위한 나름의 비법을 전했다.

◆서로 상반된 대회 도전

정 씨는 8㎏을 감량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반면 임 씨는 몸무게를 늘리기 위해 애를 썼다.

대회 참가 당시 정 씨는 170㎝, 56㎏의 몸매를 자랑했다. 보기 좋을 정도의 근육에 균형 잡힌 몸매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초'중'고 시절 높이뛰기 등 육상 선수로 활약한 그는 대학을 거치며 자연스레 생활체육을 접했고 피트니스센터에서 트레이너로 사회 활동을 했다. 주위의 권유로 이번 대회 참가를 결심하고는 3개월 동안 눈물 나는 체중 감량의 고통을 이겨냈다. 정 씨는 "항상 시간에 쫓기지만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 술자리가 가끔 있었고, 몸무게가 64㎏까지 나갔다"며 "체중 감량의 고통이 있었지만, 달콤한 열매를 먹게 됐다"고 좋아했다.

임 씨는 갑상선 질환으로 살이 찌지 않는 고민을 안고 있었다. 이 때문에 근육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근질이 좋지 않다며 무모한 도전이라는 주위 우려도 있었다. 임 씨는 "근력 운동을 3개월 하니까 근육이 보이는 등 변화가 있었다"며 "병원 검진을 통해 면역성이 좋아졌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기뻐했다. 169㎝, 51㎏의 매력적인 몸매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그는 출중한 여성미를 한껏 과시, 관람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임 씨는 어려서부터 무용을 한 경험을 살려 벨리댄스 강사로 사회생활을 했다. 이번 대회에는 삶의 무료함을 달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출전했다는 것.

◆건강과 아름다움을 지키려면?

나이가 들면 몸이 망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성의 경우 아이를 낳지 않아도 나이가 들면 체형이 변해 큰 고민거리가 된다.

두 트레이너는 "몸매를 유지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임 씨는 거창한 계획 없이 실생활에서의 음식 조절로 몸매를 관리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밥 한 그릇의 3분의 1을 줄이고, 탄수화물 음식을 단백질로, 짠 음식을 싱거운 음식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큰 어려움 없이 몸매 관리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정 씨는 이번 대회에 나가기 위해 좋아하는 음식을 자제하고 많은 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수업 5시간을 하고 개인 운동 3시간을 병행했다"며 "음식을 조절하면서 8시간 운동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대회 우승이란 목표가 있어 이를 극복한 것 같다"고 했다.

◆바쁘게 살다 보니 어느새 올드미스

정 씨가 1976년생이고 임 씨가 1977년생이지만 임 씨의 생일이 1월이라 두 트레이너는 말을 트는 친구로 지낸다. 하지만, 여성 특유의 경쟁심 때문에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그러나 올드미스로 나란히 고민하고 있다. 두 트레이너는 "바쁘게 살다 보니 어느새 노처녀가 됐다. 주위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남자를 사귈 시간이 많지 않다"고 했다.

정 씨는 "평일에는 오전 5시에 일과가 시작돼 오후 11시에 끝난다. 바쁘게 살다 보니 경제적인 생활은 안정됐지만, 정작 해야 할 결혼을 아직 못한 것 같다"며 "좋은 사람을 만나 꼭 결혼할 것"이라고 했다. 임 씨는 "하고 싶은 일이 많아 아직 결혼을 선택하지 않았을 뿐이다"고 했다. 임 씨는 '벨리 피트니스'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다. 벨리댄스 강사와 트레이너를 한 경험을 살려 두 분야의 장점을 접목하는 새로운 운동 방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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