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성숙한 자원봉사 도시, 대구

대구의 자원봉사 참여자가 크게 늘었다. 안전행정부의 나눔 포털 등록 인원 기준으로 지난해 말 현재 42만 7천607명이다. 대구 전체 인구의 17%로 2008년 20만 449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참여 연인원도 지난해 103만 7천953명으로 처음 100만 명을 넘어섰다. 대구시도 자원봉사 참여자를 늘리는 데 적극적이다. 흩어지거나 자생적인 자원봉사 협의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참여자에 대한 상해보험 가입과 가맹점 할인 혜택의 봉사 마일리지 적립 제도를 운영 중이다. 또 분기별 한 번씩 자원봉사 포럼을 개최하고, 자원봉사자대회, 자원봉사박람회도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자원봉사 참여가 많이 늘어난 것은 사회적 인식 변화도 있지만, 2000년대 들어 대구에서 하계 유니버시아드, 세계소방관경기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국내외의 큰 행사가 열려 자원봉사에 참여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웃과 지역에의 봉사를 기본 이념으로 한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등 각 종교 단체의 지속적인 활동은 자원봉사를 확산하는 큰 밑거름이 됐다.

대구에서 자원봉사가 많이 늘어난 것은 바람직하다. 사실 과거의 자원봉사는 육체노동을 바탕으로 한 힘든 일이 많아 어려운 것처럼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분야가 다양해졌다. 요리나 연주, 그림 그리기처럼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재능을 살리면 된다. 이른바 재능 기부다. 자원봉사는 만족과 보람의 윈윈게임이다. 이를 확산시키려면 참여자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필요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투입할 수 있는 조직 관리가 필요하다. 또 의료나 법률처럼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분야의 전문가 참여도 늘려야 한다. 대구시의 노력과 함께 개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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