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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상생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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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 전통시장을 살리려고 도입한 대형마트 휴일 의무 휴업은 이를 잘 입증한다. 대형마트 휴업은 대형마트 자체는 물론 입점 업체,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농어민과 납품 업체에도 상당한 타격을 줬다. 대형마트 의무 휴업은 이런 부작용을 무릅쓰고라도 대형마트의 영업을 규제하면 전통시장은 '자동적'으로 살아날 것이란 소망적 사고의 산물이다.

대형마트 영업 규제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모두에 바라지 않던 결과를 가져왔다. 연세대 연구팀의 현장 조사 결과 대형마트 매출은 월평균 2천441억 원까지 줄었지만 이 중 전통시장과 동네 슈퍼도 흘러간 금액은 5분의 1에 불과했다. 전통시장의 매출 역시 전년보다 4.5% 줄었다. 결국 얻은 것은 대형마트 입점 업체와 납품 업체의 타격과 맞벌이 부부 등 전통시장을 이용하기 어려운 소비자의 불편이요, 잃은 것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윈-윈'이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형마트가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되 휴일 영업이익의 일부를 전통시장에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대형마트 3사가 지역 상인회 및 지자체와 접촉 중이라고 한다. 제도가 해결해 주지 못하는 문제를 당사자 간 협의로 풀려는 지역 밀착형 시도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런 해법은 이미 경기도 파주시에서 시행돼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3사는 지난달부터 전국 30여 개 전통시장과 이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협의가 합의에 이르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다. 특히 일요일 영업이익의 얼마를 전통시장에 지원할 것인가를 놓고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각자 한발씩 양보하는 자세로 임한다면 접점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대구판 윈-윈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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