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고독과 도시 생활의 외로움에 대한 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경북대미술관이 대만에서 생활하는 프랑스 사진작가 스테판 페레로의 사진전을 6월 29일까지 연다. 현대 인간의 고독과 도회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작가는 'Urban intimacy' 시리즈와 'At a glance' 시리즈 25점을 선보인다. 또 영상물도 함께 전시한다.
스테판 페레로는 도시에 대해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한다. 그의 작품 중 'Urban intimacy'(친숙한 도회지의 모습) 시리즈는 중국에서 가장 도회적인 세 개의 도시인 상하이, 홍콩, 타이베이를 거닐면서 주민들의 일상을 담아냈다. 그는 특히 여자와 건물, 곡선과 직선, 감각과 물질 간의 대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시에 침잠하는 것은 우리의 친근한 일상을 파고들어 가는 것이다. 고도의 물질화된 도시들 그 자체로 여전히 상상력이 가득한 공간이 될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세련된 도시와 우리가 맺는 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도시의 모습과 육체적인 미학을 원근법으로 배치한다. 마치 마네킹과 같아 보이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이런 눈속임이 도시 내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영화와 저널리즘에서 영향을 받은 작가는 한 주제 또는 한 장소에 대해 3개의 프레임을 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At a glance' 시리즈는 아시아에 대한 시선과 병치된 감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내면 깊숙이 두 가지 질문에 사로잡혀 있다. '도시에서 인간의 위치는 어디인가?', 그리고 '도시는 인간에게 어떤 장소를 남겨두었을까?'.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작품을 선보인다. 스넵샷으로 3개의 이미지를 합해놓은 이 작품은 여전히 작가가 관심 있어 하는 중화권 세계에 대한 시각을 표현하고자 한다. 스넵샷으로 이미지를 엮다 보니 사적인 시각을 표현하는 느낌이 강하다. 얼굴을 인식할 수 없는 익명의 현대인들, 그리고 어딘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도시 공간의 이미지는 관객들에게 익숙함과 함께 낯선 기운을 선사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전시다. 053)950-7968.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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