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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5만원권·골드바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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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35조5천억 풀려…골드바도 월 500kg 판매

박근혜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금고에 숨겨 놓기 쉬운 골드바와 5만원권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6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은 35조5천299억원어치로 올해 들어 4개월간 3조7천634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작년 동기 1조9천265억원의 거의 배 수준이다. 2011년 1∼4월 증가 규모도 1조6천980억원에 불과했다.

5만원권은 2009년 6월부터 공급되기 시작한 만큼 2010년 1∼4월은 전년 동기와 비교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전체 화폐 발행잔액 중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2년 전 49.2%에서 올해 4월 65.9%로 급상승했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권종별 물량 요청을 받아 공급하는 만큼 정확한 이유는 알기 어렵다"면서 곤혹스러워했다.

지하경제의 표본이자 일부 부유층의 재산 은닉 수단이 되는 금 거래도 증가세인 것으로 추정된다.

골드바 등 금 실물은 현실적으로 과세가 어려운데다가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돼있는 등 세제도 미비한 상태여서 부유층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된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은 올해 3월부터 골드바 판매를 개시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PB센터에서 고객들의 골드바 수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판매를 시작했다"며 "월 200㎏ 정도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월간 판매량은 500㎏ 정도"라면서 "작년 10월을 전후로 국제 금값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판매가 대거 증가한 만큼 작년 동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증가"라며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부유층인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은 자신들과 관련된 정보를 노출하기 싫어하는 데 따라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온현성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장은 "연간 약 5조원인 국내 금 거래 시장에서 60∼70%는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은행의 골드바는 부가세를 물고 정상 거래되지만 종로 등지의 금 시장에서는 아예 무자료 거래되는 경우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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