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항력이 약한 어르신들이 진드기에 물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일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동물병원에도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 이른 아침 병원 문을 열기도 전에 진드기 예방약을 구입하고 싶다고 문의를 해왔다. 반려견에 사용하는 예방약을 설명하니 '사람에게도 사용할 수 있느냐'고 물어 당황한 적이 있다.
시중에 진드기 기피제가 목걸이 형태로 시판되고 있다. 이것은 한 번 착용하면 5개월 동안 효과가 유지되고 물속에 들어가도 안전하다. 동물용의약품으로 분류된 도포형 제품은 간편하고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참진드기는 개참진드기, 검은다리 사슴진드기, 호주마비 진드기, 뿔 참진드기, 그물무늬공대 참진드기, 작은소 참진드기 등이 있다. '살인 진드기'라고 불리는 작은소 참진드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피제를 바르거나 스티커 형태로된 것을 부착하면 된다.
외출 시 동물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후 외부기생충 구제약을 등쪽에 발라주면 된다. 등에 도포된 약이 피부를 통해 흡수되었다가 모낭에 있는 피지선을 통해 서서히 분비가 된다. 약의 효과는 1개월간 유지된다. 부작용이나 알레르기 반응은 거의 발생하지 않으므로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 약을 바른 후 4시간이 지나면 목욕을 해도 되고 물에 들어가도 약 효과는 지속된다.
진드기가 반려견의 몸에 붙었을 경우, 손으로 잡지 말고 핀셋이나 일회용 장갑을 끼고 잡아야 한다. 부착된 진드기는 금방 떨어지지는 않는다. 보통 2~7일 지나면 진드기가 몸에 붙은 상태로 죽거나 아니면 대부분 죽어서 몸에서 떨어진다. 파우더 형태로 시판되는 바리살, 볼포 분말은 털 안쪽에 뿌려주면 진드기들이 금방 떨어진다. 그러나 이 파우더를 도포할 경우에는 반드시 장갑을 끼고 사용 해야 한다.
또 반려견이 먹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목뒤와 등줄을 따라 도포해야 한다. 반려견이 혀로 핥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파우더 도포 후 반려견이 물에 들어가거나, 개 몸속에 순간적으로 많은 양의 약이 흡수되면 발작을 유발할 수도 있다.
진드기가 옮기는 질병은 바베시아와 라임 질병이 있다. 식욕이 없고 열이 나면서, 무기력해지고 가시점막층이 창백하며 혈색소뇨를 보는 것이 특징이다. 질병이 급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빨리 동물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오래 놔두면 심한 빈혈로 사망할 수도 있다.
최동학(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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