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산은 앞면과 뒷면이 있다. 앞면은 산의 생김새가 밝고 수려하고 유정하여 혈 자리를 맺을 수 있는 곳이다. 뒷면은 사람의 등처럼 딱딱하고 가파르거나 험하고 어둡고 무정하여 앞면을 지탱하여 줄 뿐 좋은 혈 자리가 있을 수 없는 곳이다. 사람에 비유하면 앞면에는 얼굴, 눈, 코, 입, 가슴, 배 등 중요기관이 있고 뒷면은 척추로 앞면을 보호하고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좋은 혈 자리가 될 만한 곳을 찾으려면 먼저 산의 앞면과 뒷면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좋은 혈 자리는 앞면 쪽에서 찾아야 한다. 묘소 뒤에 산이 기와지붕의 골처럼 여러 가닥으로 파이고 골진 이런 땅은 생기가 전달되지 않고 흩어지므로 자손이 번창하기 어렵고 재물 복도 있을 수 없다. 이런 곳은 주로 산의 뒷면 쪽으로 많이 있다.
수년 전 경북 모 지방에 묘지를 보려고 마을 인근 산을 넘어야 하기에 지나가면서 보니 위와 같이 골이 져 있는 곳으로 많은 묘소들이 산재해 있다. 거의 방치된 무연고 묘지들이다. 혈 자리 주변 산들이 이중삼중으로 잘 감싸주었다 할지라도 혈장 뒷면 목에 해당되는 결인속기처(結咽束氣處'뇌두 뒤에 가늘고 잘록하게 생기가 이어진 곳)가 잘렸거나 뇌두(腦頭) 부분이 복잡하게 파이고 붕괴되어 대머리에 옴이 붙은 모양이면 단명하고 급사하는 자손들이 나온다.
사방의 주변 산들이 모두 나지막하게 얕은데 오직 묘소의 자리만이 높아 사방팔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받아 팔풍이 혈 자리에 풍취하는 이런 곳에 묘지를 조성하게 되면 자손들은 뿔뿔이 흩어지며 재물은 파산하고 재물이 모이지를 않고 빈곤하며 젊은 과부와 고아가 생긴다.
반대로 웅장한 산들이 묘소 주변 가깝게 있으면 묘지를 능압하므로 혈 자리는 자연히 무력하게 되니 자손들은 무기력하여 발전이 없다. 혈장 주변이 골이 지거나, 청룡, 백호, 안산의 능선 한쪽이 요함하여 팔요풍이 혈을 직충하고, 또 주변이 무너지거나 도랑이 깊게 파진 곳이 있든지 묘소 주변의 흙이 무기력하여 푸석푸석하거나 모래와 자갈 등이 많은 땅은 흙과 흙 사이의 틈, 즉 공극이 크다.
따라서 그 사이로 바람의 왕래가 빈번하다 보니 광중에 바람이 들어 유골은 까맣게 타고 그슬러 퍼석퍼석하게 삭아 없어지는 곳이다. 이런 곳을 화렴이 들었다고 한다. 묘소의 후손들은 가산을 탕진하고, 관재구설, 우환질고, 살상, 형옥 등에 시달리고 젊은 과부가 나온다. 또 삼합오행으로 화(火)인 인오술(寅午戌) 방향에 불꽃 같은 규산(窺山'도둑봉)이 혈을 엿보면 화염(火廉)이 든다.
진대수(풍수가·수필가(jds36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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