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이 아닌 독자세력화를 외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신당 창당의 서막을 알렸다. 19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내일) 창립 기념 심포지엄을 연 안 의원은 "콘크리트가 단단한 기둥이 되려면 시멘트뿐 아니라 모래, 자갈, 물이 합쳐져야 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를 풀려면 여러 가치와 이념이 공존하고 융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당을 기둥으로 빗댔고, 인재를 모래, 자갈, 물로 표현했다. 정치권은 '내일' 창립이 신당 창당의 정지작업으로 보고 있다.
신당의 노선은 '진보적 자유주의' 표방이다. 정치 분야 발제를 맡은 최장집 내일 이사장은 "'진보적'이란 것은 양극화와 불평등을 민주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뜻하고, 자유주의란 것은 전제(專制)와 독재를 거부하면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평등한 권리, 결사의 자유에 바탕을 둔 시민사회를 강조하는 이념"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만들 새로운 정당의 이념적 지향은 '진보적 자유주의', 즉 '센터 레프트'(중도 좌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7, 8월 인재 영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안 의원은 '내일'이 주최하는 세미나를 전국 각 지역에서 열면서 인재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 7월에만 전국 3개 지역을 돌며 세미나를 연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10월 재'보선 예상지역이나 그 인근에서 세미나를 열어 후보군을 물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즉, 지역별 세미나가 세력화 작업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이야기다.
'내일'은 곧 기획, 조직, 홍보 등 파트를 나눠 역할을 맡기면서 실제 정당과 유사한 형태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대선 및 지난 재보선에서 활동한 일부가 '내일'의 기획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우리 사회는 주거, 보육, 교육, 노후, 일자리 등 민생의 기본적인 영역에서 광범위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전반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한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복원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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