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1950년 북한이 새벽 4시에 기습적으로 남침한 지 63년이 되는 날이다. 올해는 UN군과 북한군'중국군 사령관이 정전협정에 서명한 지 6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6'25전쟁으로 3년 1개월 동안 국군 22만여 명이 산화했다. 미군과 UN군 전사자도 4만 명에 육박한다. 10만 명이 넘는 고아를 만들어냈고 1천여만 명에 달하는 가족이 생이별의 아픔을 겪었다. 한반도는 잿더미가 됐다.
정전 협정 체결이 올해로 환갑을 맞았지만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다. 남과 북은 60년 세월 동안 단지 동족이라는 것 외에는 어느 것 하나 공유하지 못했다. 전쟁으로 인한 생채기를 씻어내기는커녕 불신의 골만 키워왔다. 전후 경제력 격차가 벌어지면서 남북 간 이질감은 회복이 어렵게 됐다. 금강산 관광은 끊겼고 개성공단도 가동이 중단된 채 세월이 흐르고 있다. 북은 잊힐 만하면 도발과 위협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그럼에도 전쟁 참화를 겪지 않은 세대의 경계심은 무뎌지고 있다. 최근 안전행정부가 조사한 결과 19세 이상 성인 남자 중 35.8%, 중'고교생 중 52.7%가 6'25전쟁이 어느 해에 일어났는지 모른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국가보훈처 조사에서는 20대 이하 응답자의 23.2%가 6'25전쟁 자체를 모른다는 응답을 내놨다.
아직 6'25를 잊기는 이르다.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남과 북은 여전히 대치 중이다. 어제도 북은 그들의 선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이 조선전쟁을 도발했다'는 억지 주장을 늘어놨다. 북 UN 대사는 "미국의 핵 위협이 없어져야 비핵화 대화가 가능하다"며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반도는 북핵 위협에 노출돼 있고 6'25는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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