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표방했던 '인간의 얼굴이 지닌 사회주의'는 지금 여러분 젊은 세대의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 공산당의 서기장으로 '프라하의 봄'을 주도했던 알렉산데르 두브체크는 서방에 가장 잘 알려진 슬로바키아인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반나치 저항운동을 벌인 두브체크는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정치인으로 평가받았다. 체코 공산당의 제1인자가 된 두브체크는 검열제 폐지 등 이른바 '프라하의 봄' 개혁을 추진하고, '인간의 얼굴을 가진 사회주의'를 실천시키기 위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접목시킨 '제3의 방법'을 모색했다.
하지만 소련이 주도한 바르샤바조약군은 1968년 8월 20일 체코를 침공, 자유화운동을 저지하고 두브체크를 강제 해임했다. 1970년 오늘 두브체크는 체코 공산당으로부터 당적을 박탈당하면서 약 20년 동안 은둔생활을 했다. 1989년 체코연방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서 화려하게 다시 정계에 복귀했으나 하벨에게 진 뒤 상징적인 연방의회 의장으로 남게 되었다. 지난 1992년 의문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면서 그의 '인간적 사회주의'는 미완의 성공으로 그쳤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구호는 지금도 슬로바키아인들의 가슴속에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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