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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간 머리 속 '포탄파편 쇳조각'…참전용사 종합검진 받다 발견

구미차병원에서 무료 종합검진 중 머리에서 포탄파편으로 추정되는 쇳조각이 발견된 6
구미차병원에서 무료 종합검진 중 머리에서 포탄파편으로 추정되는 쇳조각이 발견된 6'25전쟁 참전용사 김모 할아버지가 조수호 구미차병원장으로부터 검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구미차병원 제공

6'25전쟁 참전용사이며 무공수훈자인 김모(81'구미 옥계동) 할아버지는 26일 차의과대 부속 구미차병원(병원장 조수호)에서 무료 종합검진을 받던 중 MRA(자기공명혈관촬영) 촬영 과정에서 포탄파편으로 추정되는 조그만 쇳조각 하나를 발견했다.

이 쇳조각은 63년 전 6'25전쟁때 북한군과의 교전 과정에서 머리에 박힌 것으로 추정돼 김 할아버지는 63년 동안 머리에 포탄파편을 안고 살아온 셈이다. "평상시 두통은 있었지만 큰 불편함 없이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김 할아버지의 말에 병원 측은 쇳조각과 두통과의 상관관계를 찾는 등 치료 방법을 고심 중이다.

김 할아버지는 "난생처음 받는 종합검진이라 많이 긴장했는데, 포탄파편으로 보이는 쇳조각이 발견돼 적잖게 놀랐다"며 "하지만 80평생을 별 탈 없이 살아온 걸 보면 큰 이상은 없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가 구미차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게 된 것은 구미차병원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이면 매년 보훈청으로부터 참전용사 또는 국가유공자 4, 5명을 추천받아 뇌졸중 및 심장 종합검진 등 특화된 종합검진 프로그램으로 무료검진을 함으로써 가능했다. 김 할아버지처럼 상당수 참전용사 및 국가유공자들이 어려운 형편 때문에 종합검진은 엄두를 못 내는 등 병원을 자주 찾지 못한다고 구미차병원 측은 밝혔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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