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진학 정보는 내 손으로 찾아요.'
대구상원고등학교의 이색 진로 교육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상원고는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매일 저녁 교사들이 학부모들을 초청해 진로 아카데미를 열었다.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마다 학부모 70여 명이 진로교육전용교실을 찾아 대학 입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학부모들은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컴퓨터로 입시 정보 검색 실습을 했다. 또 자녀가 희망하는 계열과 전공에 따라 10개 모둠으로 나눠 모여 대학별 홈페이지, 주요 신문 홈페이지 등을 검색한 뒤 모두 모인 자리에서 수집한 정보를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교사들은 다양한 진학 지도 사례도 함께 들려주었다.
진로 아카데미에서 첫 강의를 맡은 김정곤 진로진학상담부장 교사는 "의지가 강하고 고집이 있는 아이는 순종적이지 않아 키우긴 힘들지만 스스로 진로를 개척하는 역량을 갖고 있다"며 "자녀를 믿어주고 함께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동행자가 될 때 자녀가 더욱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안정숙 씨는 "내 아이의 진로를 혼자 고민할 때는 암담했는데 함께 정보를 찾으니 아주 유익하다"고 했다. 임경숙 씨는 "대학입시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내 아이의 재능이나 인격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숨어 있는 부분을 찾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상원고는 진로 아카데미에 이어 학부모들에게 진로 관련 프로그램을 계속 제공할 계획이다. 13일에는 35가족을 모집, 자녀의 진로 고민을 학부모가 함께하는 가족 토론 시간을 갖는다. 이후에는 학부모들이 스스로 모여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진로 스터디' 모임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학부모들에게 일정 공간을 내주고 교사들이 번갈아 멘토로 참여할 예정이다.
상원고 손병조 교장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부모들의 소감과 제안, 요구 등을 적극 수용하겠다"며 "2학기에도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하는 진로 교육과 진로 재능기부가 수시로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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