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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돌아온 "지비배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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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만에 제비들 둥지

"수십 년 동안 보기 힘들었던 제비가 마을에 다시 돌아왔어요. 제비는 한때 정전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퇴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시조(市鳥)에서 제외하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돌아온 하회마을 제비는 반가움입니다."

하회마을에 수십 년 만에 제비가 돌아와 한옥마다 처마밑에 둥지를 틀고 있다.

환경악화로 수십 년 동안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던 하회마을의 제비가 올해부터 무리지어 돌아와 집집마다 둥지를 틀면서 주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고, 관광객들에게도 또 다른 볼거리를 주고 있다.

그동안 농약을 살포하는 농법으로 인해 들판을 날아다니며 벌레를 잡아먹던 제비에게 먹이사슬의 위기가 닥친데다 양옥과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둥지를 틀 공간을 잃어버린 제비는 안동에서 사실상 보기 어려운 철새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하회마을 주변은 5, 6년 전부터 친환경농법으로 논 주변에 새들이 좋아하는 각종 미생물과 우렁이, 메뚜기, 여치 등과 같은 곤충이 늘어나면서 제비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특히 하회마을과 광덕마을 일대는 물도리작목반(반장 김처수)과 글로벌작목반(반장 황병수)에서 28㏊의 우렁이 농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하회마을에는 지난해부터 조금씩 제비가 돌아오기 시작해 올 들어서는 수백여 마리가 둥지를 틀고 있다. 제비들이 처마밑 둥지나 빨랫줄 위에서 내놓은 배설물로 마루가 더럽혀지고 빨래를 버리기 일쑤지만, 하회마을 주민들은 오랜만에 찾은 제비여서 크게 반기고 있다.

하회마을 류역하 이장은 "하회마을에 다시 수백 마리의 제비가 돌아온 것은 친환경농법 영농과 초가나 기와집 등에 둥지를 틀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하회마을 주변이 그만큼 친환경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제비를 반가운 손님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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