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마루(대표 추지숙)의 '베스룸' 공연이 4일부터 13일까지 대명공연문화거리 내 엑터스토리 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대구연극제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윤은정 연출은 이번 작품에 임하면서, 흥미로운 얘기를 했다. "나는 여자이면서 여자가 궁금하다. 그 머릿속에서 무엇을 생각하는지…. 아마 남자들은 더 궁금할 것이다."
이 공연에는 3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친한 친구들로 욕실(화장실), 씻김과 배설이 있는 비밀스런 그 공간에서 모든 것을 다 벗겨, 여자들의 소통을 보여준다. 욕실 안에서 들려주는 30대 초반 여자들의 수다를 통해, 여성들의 일'사랑'꿈의 속살을 들여다보자는 취지다.
3명의 여주인공은 변비에 시달리는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 숙희(조원솔), 회사를 다니며 10년 동안 배우를 꿈꾸는 소운(박미화), 추억에 젖어 살고 있는 돌아온 싱글 춘희(여혜진) 등이다. 막이 오르면, 세 여성이 펼치는 맛있는 수다인 파자마 파티가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이들은 회사와 일상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꿈마저 잃고 살아가고 있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인생의 로맨스를 꿈꾸고 있다.
추지숙 대표는 "베스룸은 사람의 모든 것을 정화시킬 수도 있고, 누구에게나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일 수 있다"며 "베스룸 안에서 들려주는 30대 여성들의 거침없는 솔직한 일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2004년 1월 창단한 극단 마루는 지역의 젊은 작가, 숨겨진 작품을 찾아내 공연하는 '발굴 시리즈'를 기획해 장진의 '허탕', 선욱현의 '절대 사절', 조창인의 소설을 각색한 '가시고기' 등의 연극을 선보임으로써, 지역 연극계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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