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익위원회가 토익시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수험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수험생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대구 동구 신암동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토익 고사장에서 오전 10시 10분 듣기 평가를 시작으로 토익 시험이 진행돼야 하지만 4층 고사장 스피커가 안 들리는 문제가 발생해 시험이 30분간 지연됐다.
3층 고사장은 소리가 너무 큰 나머지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울렸고, 문제가 없었던 4층 고사장의 다른 교실은 시험 진행 도중 아예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시험이 끝난 뒤 80여 명의 응시생들은 이 학교 고사본부에 "방송이 불량해 시험을 망쳤다"며 항의했다. 고사본부 측은 한국토익위원회에 연락해 상황을 알렸고, 시험이 끝난 지 30분이 지난 오후 1시 10분이 되자 고사본부 측은 "같은 문제로 재시험을 치도록 하겠다"고 했다. 결국, 고사본부에 항의했던 80여 명의 응시생 중 60명은 재시험을 쳤고 나머지 20여 명은 환불을 약속받고 고사본부를 떠났다.
이날, 이 학교에서 시험을 쳤다는 윤모(27'여) 씨는 "4층 고사장의 경우 듣기평가의 파트(Part) 3부분부터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며 "이날 시험에서 시험감독관들이 전혀 상황에 대해 원활한 대처나 정리를 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토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문제를 제기한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결정한 것은 전체 고사장이 아닌 일부 고사장에서 일어난 문제라 '상황에 따라 시험평가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한다'는 시험관리규정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면서 "이 학교 고사장에서 토익시험을 친 응시자 중 듣기 평가 때문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환불을 요구한 응시자들에 대해서는 이번 시험 기회를 다음 시험으로 연기해 주거나 환불 요구를 들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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