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정전 60년, 가슴속에 묻을 수 없는 납북자들의 아픔

KBS1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 27일 오후 7시 10분

KBS 1TV 정전 60년 특별기획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이 27일 오후 7시 10분 방송된다. 6'25전쟁이 휴전으로 일단락된 지 60년이 지났다. 새색시의 고운 손에 검버섯이 피고, 철모르던 아이가 노인이 되는 긴 세월이 지난 후에도 차마 묻을 수 없었던 이야기가 있다. 6'25전쟁 당시 북한에서 납치해간 '전시납북자'들의 이야기다.

인사 한마디 할 사이 없이 북으로 끌려간 납북자들은 지금까지 생사확인조차 되지 않아 남은 가족들 마음에 깊은 상처가 되었다. 모르쇠로 일관해온 북한과 전시납북자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무관심과 냉대, 그리고 무엇보다 사무치는 그리움을 이겨내야 했던 전시납북자가족들. 반세기가 지난 뒤에야 전시납북자 가족들의 노력으로 납북자 명부가 발견되고,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전시납북자가 규명되고 인정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공식 인정된 납북자는 2천265명.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전시납북자 수에 비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남은 가족들의 살아있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 최초의 전기 기술자인 황갑성 씨의 장남 황용균 씨는 그가 13세가 되던 해, 6'25전쟁이 일어나면서 아버지가 북으로 끌려갔다. 아버지의 생사라도 확인하기 위해 빈 유골함을 목에 걸고 UN대표부를 찾아가기까지 했던 그는 수년간의 노력 끝에 얼마 전 전시납북자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아버지의 생사는 알 길이 없고 이제는 유골만이라도 찾고 싶다는 열망이다.

돌아오지 않는 가족들을 기다리며 가슴앓이 하는 전시납북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현대사의 비극인 6'25전쟁이 남긴 우리 사회 또 하나의 아픔을 보듬어본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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