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북부 경제 천연섬유로 살린다

풍기 인견·상주 명주 경쟁력…화장품·바이오 산업과 융합

경상북도 도청 이전에 맞춰 경북 북부지역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섬유'가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이달 26일 경북도청에서 '경북 북부권 친환경 융합 섬유산업 발전 전략 수립 및 사업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착수보고회가 열렸다.

지역 섬유 관련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북부의 풍부한 천연섬유 자원을 활성화시켜 친환경 융합 섬유 분야를 확대, 지역 경제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자리였다.

경북도 한상균 신성장산업과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지역 주력산업 가운데 하나인 섬유산업이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북도가 도청 이전에 맞춰 '친환경 융합 섬유'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북부가 가진 천연섬유 자원의 가능성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경북은 안동포와 풍기 인견, 상주 명주 등 전통과 경쟁력을 갖춘 지역의 대표적인 천연섬유 자원이 풍부하지만 대구에 비해 연구개발 및 신뢰성 분석 등 인프라 부족과 지역 특화 섬유 마케팅이 미흡하다"며 "이번 연구 용역 역시 이 부분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 대구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다이텍,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등 소재 분야의 연구기관이 있어 지역 기업들이 소재 개발에서부터 연구, 시험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경북은 섬유 관련 기관이 한국섬유기계연구소와 경북천연염색산업연구원 두 곳뿐인데다 특정 분야에 치우쳐져 있어 경북에 흩어진 기업들이 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경북도청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이텍연구원을 연구용역 주관 기관으로 선정하고 2018년까지 다이텍 분원 설립 등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다.

연구원 관계자는 "화장품, 바이오 등의 산업에 섬유가 함께할 경우 시너지효과를 크게 불러올 수 있다"며 "직접적인 효과로는 소재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기술특허화 및 해외 규격화, 신뢰성 평가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텍 전성기 원장은 "경북 섬유산업의 R&D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용역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도 가능한 경북 북부의 청사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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