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과 여행의 장점은 계획을 세울 때부터 '맘 설렘'과 '행복감'을 선물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먹는 즐거움'까지 함께하면 행복수치는 두 배로 높아진다.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먹거리 탐방을 떠나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오늘은 이색적인 곳을 찾아 나섰다. '숙성시킨 한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성주 가나안 농장'이다.
인터넷에 '성주 맛집'이라고 치면, 곧바로 '가나안 농장'이 뜬다. 극심한 삼복더위를 피해 이웃과 어울려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여행기분도 낼 수 있는 적당한 거리다.
대구를 벗어나 농촌 풍광을 즐기며 국도를 달리면 싱그러운 자연에 동화돼 어느새 스트레스가 확 달아난 느낌이다.
'성주 가나안 농장'은 성주군 금수면 명천리 희봉마을에 있다. 구교철(46)'서현희(44) 씨 부부가 운영하는 13만㎡ 규모의 한우농장이다. 이곳에는 한우 직판장과 농촌교육농장, 체험학습장 등이 있다.
농장 주인 구교철 씨는 천안의 축산대학을 졸업한 후 가업을 이어받은 전문축산인이다. 현재 250마리의 한우와 조랑말 등을 사육하고 있다. 한우 전문사육뿐 아니라, 넓은 농장 곳곳에 농촌교육농장과 다양한 체험학습장을 조성해 한우 사육을 계획하는 예비 축산인들과 초'중'고생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방학기간인 요즘 평일에는 평균 10여 팀, 주말에는 50여 팀이 찾아오는 등 방문객이 점점 늘고 있다. 가나안 농장은 이들을 위해 농장 안에 한우 직판장을 마련, 손님들이 즉석에서 한우를 구워 맛볼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구 씨는 "한우를 직접 키워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해 비교적 싼 가격에 한우의 맛을 알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부인 서현희 씨는 한우 직판장 담당이다. 10~14일 정도 숙성시킨 한우를 부위별로 진공포장하여 판매한다. 가나안 농장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 준비 없이 나들이 온 손님도 현지에서 직접 한우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참숯과 철망 등 숯불구이 도구는 물론 양념 무인판매대를 운영해 쌈장과 김치, 상추, 풋고추에다 마늘, 양파, 맛소금 등을 시중 가격보다 싸게 판매하고 있다.
구 씨는 지난 중복 때 금수면 류호근 면장과 직원들을 초청했다. 전문 음식점이 아니라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자연을 즐기며 한우를 직접 구워먹는 재미도 있다. 숙성시킨 한우는 색깔이 검붉다. 숯불에 올려놓으니 금방 지글지글 익는다. 육즙이 적당하게 솟아나면서 식욕을 자극한다. 한 점 맛보니 적당하게 간이 배어 있어 다른 양념장이 필요 없을 정도다. 야들야들 연하게 씹히는 감각을 즐기며 몇 번 씹다 보면 어느새 꿀꺽 넘어간다. 약간 두껍게 썬 등심구이인데도 한없이 부드럽다.
류호근 면장은 "청정지역인 금수면에서 직접 키운 한우라 믿을 수 있다. 자연 속에서 한우고기의 참맛을 즐길 수 있는데다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자랑한다. 도향숙 주무관은 "가나안 농장에서 맛보는 한우구이 맛은 옛날 쇠고기 맛이다"고 말한다. 김명숙 주무관도 "숙성시킨 한우고기라 정말 부드럽고 맛도 좋은데,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고 말한다. 이경애 주무관은 "육즙이 고스란히 살아있어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가족 외식 장소로는 최고"라고 자랑한다. 유계환 주무관은 "다양한 부위를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데다 가격 부담도 없어 직원들의 회식장소로 종종 이용하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막내인 이만희 주무관도 "한우의 참맛을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최고"라고 말한다.
가나안 농장의 또 다른 비밀무기(?)는 직접 만든 떡갈비와 육포다. 떡갈비는 감칠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육포 맛도 봐야 한다. 진공포장한 육포는 인공 착색제를 쓰지 않아 검붉은 색이다. 하지만, 시중의 육포 맛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 번 맛보면 그 묘한 맛의 매력에 빠져든다. 숯불 위에 된장찌개를 올린다. 구 씨는 "힘줄 부위와 한우를 넣어 끓인 것이라 일반 된장과는 다른 맛"이라고 설명한다.
숙성시킨 한우는 600g 진공포장 단위로 판매한다. 1등급 등심(100g)과 안심은 5천500원, 갈빗살(100g)은 8천500원, 부챗살(100g)은 7천원 등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부위를 선택할 수 있다.
▷규모: 입식 탁자 20개, 120석
▷주차공간: 대형버스 6대, 승용차 30대
▷영업시간: (5~10월 오전 10시~자정까지)
▷예약: 054)931-6583
▷찾아가는 길: 경북 성주군 금수면 명천리 1164
◆'이맛에 단골!' 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친목단체, 동창회, 직장, 가족 등 어떤 모임도 좋습니다. 단골집을 추천해주시면 취재진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면에 소개해 드립니다.
▷문의 매일신문사 특집부 053)251-1582~4, 이메일 inf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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