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밀고 비질을 하는 게 어려운 일일까. 또 뭐가 그렇게 재미있을까.'
기자의 눈에는 취재 내내 이 같은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돌을 잘 밀고 비질을 잘하는 데는 과학이 숨어 있다고 설명한다.
우선 선수들이 20㎏가량 되는 스톤을 빙판 위에서 밀어 반지름 1.83m 원 안에 그려진 표적에 보낼 때부터 과학의 원리가 작동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회전을 주면서 돌을 굴려 보내는데 이때 마그누스 효과가 발생한다. 마그누스 효과는 공이 회전하면서 움직일 때 공이 회전하는 방향과 공기 흐름이 같은 방향인 곳에서는 흐름이 빨라져 압력이 감소하고 반대편 압력은 커지면서 회전 방향으로 휘어지는 효과를 말한다. 야구에서 투수들이 변화구를 던질 때 발생하는 효과가 일어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스톤이 표적으로 향할 때 선수들이 열중하는 비질에는 마찰력이 숨어 있다. 선수들이 청소를 하는 것처럼 열심히 비질(스위핑)을 하는 이유는 더 멀리 그리고 더 정확하게 스톤을 표적 안에 넣기 위해서다.
비질을 통해 얼음을 문지르면 마찰열에 의해 순간적으로 얼음 표면이 녹는다. 녹은 얼음 표면에는 수막이 형성되고 이때 생기는 수막으로 인해 스톤이 미끄러지면서 더욱 멀리 보낼 수 있다. 전문가들은 45.7m인 경기장에서 스톤 이동거리를 최대 5m 정도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비질을 할 때도 마그누스 효과가 작동한다. 빙판을 강하게 문지르면 스톤 속도가 빨라져 직선으로 향하는 반면 약하게 문지르면 스톤이 곡선으로 움직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최원영 대한컬링연맹 사무국장은 "마그누스 효과와 마찰열을 바탕으로 컬링에서는 수많은 수 싸움이 이뤄진다. 단순한 게임으로 보이지만 컬링이 재미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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