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직(안동시 법상윗3길)
콸콸콸 개울 소리에
울릉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귀를 연다
사계를 이끌어
몸을 닦은 개울은
마침내 동해에 이른다
봄이면
눈 녹아 몸피를 늘린 개울은
푸른 산 빛을 담아
잠든 겨울 바다를
깨운다
여름이면
골골이 아우성치듯 흐르는 개울은
소낙비 다독이며
끓은 여름 동해의 심장을
하얀 물보라로 식혀주고 있다
가을이면
마가목 열매의 붉은 빛을 담은 개울은
서녘 먼 바다로 나가
어화(漁火)를 마중하려
황홀한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다
겨울이면
얼어버린 몸을 눕힌 겨울은
펄펄 날리는 눈발 속에서
밤새워 으르렁거리는 겨울 바다의 목청에
조용히 귀나 기울인다
사계를 거느린 울릉의 개울은
동해의 근원이자 젖줄이다
울릉의 그 개울은
울릉 산하의 생명이다
울릉 사람의 질긴 삶의 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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