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의회가 지역의 한 시민단체가 요구한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답변서를 제출하며 공식적인 유감과 사과를 표명하는 굴욕을 겪었다.
김천시의회가 이처럼 시민단체에 고개를 숙인 것은 지난 6월 28일 새누리당 경북도당 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한 시의원들이 관용차량을 이용한 것(본지 7월 2일 자 5면 보도)을 두고 김천지역사회연구회(이하 김천지사연)가 해당 시의원들이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며 국민권익위에 신고하고 당일 차량운행일지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기 때문이다.
국민권익위는 김천지사연의 신고를 부패방지국에 배당하고 조만간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김천시의회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다방면의 압박이 가해지자 김천시의회는 김천지사연에 국민권익위 신고를 취하를 해달라며 반성문(?)에 가까운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천시의회는 답변서에서 "관용차량은 의원들의 의정활동이나 의회 직무와 관련한 행사에만 사용하도록 규정되어 있음에도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특정 행사에 이용할 수 없는 관용차량을 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하여 모범을 보여야 할 의원으로서 지적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관련 규정을 어기고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는 이런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매사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런 시의회의 답변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한 김천지사연 관계자는 "국민권익위 신고와 함께 정보공개 청구를 했고 시민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었다"며 "미흡하지만 재발방지를 약속한 만큼 국민권익위에 신고를 취하할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에 참가하지 않았던 일부 시의원은 시의원 전체 명의로 사과글이 나간 것에 대해 의장단에 항의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김천'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