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이달로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 동안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대구뿐 아니라 국내 오페라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단일 공연장으로는 국내 최초의 전용 오페라 극장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개관과 동시에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개최해 위상을 높였다. 2012년 말 기준으로 148회의 크고 작은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으며, 뮤지컬과 무용, 대형 음악회 등의 대관 공연으로 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하는 대구의 중심 공연장이 됐다.
그러나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공연뿐 아니라 제작 등 오페라 중심 극장으로서 비전을 가지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실제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제작 능력이 없다. 전문 인력도 부족하지만, 예산이 절대적으로 모자란다. 지난해 오페라하우스의 기획 예산은 대형 오페라 한 편 제작비 정도인 9억 2천만 원이었다. 이 사업비로 오페라, 음악회, 무용 등 13회 공연을 했다. 그동안 오페라하우스는 30여 편의 전막 오페라를 제작했다고 하지만, 자체 제작보다는 타 오페라단과의 공동 사업으로 제작비 지원 수준이다. 이래서는 제 역할을 한다고 보기 어렵다.
오페라하우스는 공연도 중요하지만, 무대 제작과 인력 양성에 이르기까지 제작 중심지가 돼야 한다. 다른 공연장에서도 시도하는 소규모 오페라나 오페라 갈라 콘서트 제작에서 벗어나 대형 전막 오페라 제작에 힘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예산을 늘리고,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제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현재 대구시는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시립오페라단을 묶어 오페라재단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재단화 작업이 3개 단체의 장점만을 살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계기가 돼 '대구 오페라'가 대구 대표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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